조합 내홍 속에 시공사 수의계약의향서 접수…정비업체 중재력 한몫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 재건축 사업이 4년여 동안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시공사를 찾아 정상화 길목으로 들어섰다. 다만 조합 주도권을 놓고 기존 임원진과 비상대책위원회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어, 내부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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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동1구역 '아크로 원하이드' 투시도 [DL이앤씨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
17일 부산지역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16일) 우동1구역 재건축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던 조합 임원 해임 임시총회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공고문을 조합원(1078명)들에게 발송했다.
이번 임시총회의 취소가 지난 4일 대우건설의 수의계약 참여 의향서 접수 이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내부 분란이 해소됐다는 해석이 나왔으나, 비대위 측은 취재진에 조합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충분히 갖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갖춘 재건축 핵심 단지로 꼽혀온 해운대 우동1구역은 당초 DL이앤씨가 지난 2021년 3월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내걸고 시공권을 확보한 곳이다. 규모는 지하 7층~지상 34층 아파트 1310세대로 정해졌다.
하지만 브랜드 적용을 두고 시작된 공사비 관련 갈등이 장기간 이어진면서, 결국 지난해 11월 열린 조합 임시총회에서 시공사 선정이 취소되는 상황을 맞았다.
이후 두 차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실패한 재건축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 이번 달 4일 대우건설로부터 수의계약 참여 의향서를 받고 본계약을 위한 세부 의견 조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기존 조합 임원진에 깊은 불신을 갖고 있던 비대위는 예정돼 있던 해임 총회 일정을 취소하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 같은 분위기 반전은 정비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부동산 써브' 중재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DL이앤씨의 시공사 지위 상실에 따라 4년 전에 조합에 냈던 입찰보증금 420억 원에 대한 이자 및 그간 경비 등을 둘러싼 여러 의혹 부분에 대해 정비업체가 적극 개입해 조합원들의 오해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얘기다.
문제는 아직도 일부 조합원들이 기존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갖고 DL이앤씨 시공사 지위 회복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지역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4년여간 조합과 갈등 끝에 결별했는데 다시 돌아올 여지는 없다고 봐야한다"며 "브랜드 가치에 매달리는 조합원들이 침체된 부동산 경기 속에서도 수의계약 참여 의사를 밝힌 대우건설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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