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AC·ESS·AX…AI 발열·전력 해결사로 주목
경기 덜 타고 장기 고객 유치 가능한 B2B
수익성 입증하며 실적 반등 주역으로 주목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업계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심에는 AI(인공지능) 열풍이 있다. AI 데이터센터(AIDC) 확장과 전력량 확충을 위해 관련 B2B 사업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AI B2B는 기업 실적 반등의 중심 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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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DC 발열·전력 문제를 HVAC·ESS로 해결하는 모습. [DALL·E 3] |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B2B는 LG와 삼성, SK 등 주요 그룹사들과 전자, 통신, 배터리 기업들의 역점 사업으로 자리잡은 상황. 기반 시설 확보와 투자, 연구 개발이 이어진다.
대표 분야는 냉난방공조(HVAC)다.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포함해 고성능 컴퓨팅 장비의 발열을 최소화하는 냉각은 AI 시대의 필수 기술이다. 차가운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기 냉각부터 물을 투입하는 액체 냉각, 액체에 담궈 열을 내리는 액침 냉각까지 고효율 경쟁이 치열하다.
LG전자는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로 AIDC 시장을 정조준한다. 글로벌 AIDC 시장이 2028년에는 34조 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보고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AIDC용 칠러 수주 목표는 올해의 3배. 향후 2년 내에 칠러 매출을 1조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로봇과 AI, 전장에 이어 냉난방공조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낙점했다. 지난 5월 2조 4000억 원을 투자해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 기업인 플랙트그룹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노스 아메리카'를 설립해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SK는 AWS(아마존웹서비스)과 협업하며 2027년 가동 목표로 울산에 대규모 AIDC를 건립 중이다. 최태원 회장 주도로 SK그룹 계열사 역량을 총결집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기가 컴퓨팅, SK엔무브 협업으로 직접 액체 냉각(DLC)과 수조형 액침 냉각(ILC)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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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DC 액체 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 [LG전자 제공] |
ESS(에너지저장장치)는 배터리 기업들이 주목하는 먹거리.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ESS는 AIDC의 UPS(무정전전원시스템)와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의 안정적 전력 공급에 요긴하다.
배터리 기업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이 미 하원을 통과하는 등 심화하는 전기차 불황을 ESS가 일부 타개할 것으로 기대한다. 법안에는 9월30일 이후 전기차 세액공제를 종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은 글로벌 수주는 물론 미국에 배터리 생산 라인까지 구축하며 ESS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 미시간 공장 전체와 유럽의 브로츠와프 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ESS으로 전환하며 현지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 삼성SDI는 UPS용 배터리 신제품 'U8A1'와 발전소용 'SBB 1.5' 제품으로 AI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통신사들도 AIDC, AI 클라우드, 기업들을 위한 AX(AI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5G(5세대) 가입자 포화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정체 상황에서 B2B는 안정적 수익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AIDC와 AICC(인공지능 콘택트센터), AI 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구독형 AI 클라우드(GPUaaS), LG유플러스의 '올 인 AI', KT가 MS와 진행 중인 AI 및 클라우드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주 타깃이 기업이다.
견조한 실적·장기 고객 유치 입증한 B2B
AI B2B를 강화하는 이유는 견조한 실적 입증에 있다. B2B는 AI 사업 중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분야다. 일반 소비자(B2C) 상품보다 경기를 상대적으로 덜 타는 점도 장점이다.
LG전자의 올 2분기 실적에서도 전장(자동차부품 및 솔루션)과 냉난방공조는 건전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이들은 하반기 실적반등의 주역으로 꼽힌다.
통신사들의 올 1분기 실적에서도 B2B를 포함한 AI 및 클라우드 신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KT는 B2B와 AI·클라우드 매출이 각각 10.2%, 42.2%, SK텔레콤은 AI DC가 11.1%, AIX 사업은 27.2% 성장했다. LG유플러스의 기업 인프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ESS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공백을 일부 채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향후 5년간 총 4GWh(기가와트시), 미 테라젠과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최대 8GWh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의 ESS 프로젝트 파트너로 선정돼 약 1GWh 규모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도 맺었다.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 및 유지보수 경쟁력으로 장기적인 고객 유치와 수익 확보가 가능한 점도 B2B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전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시장은 일단 제품이 들어가면 30년은 고객이 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며 "맞춤형 솔루션과 고객경험을 제공하고자 연구 개발 및 투자, 현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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