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대 넘어선 낸드 성적표
고속·저전력 eSSD…AI 투자 늘며 판매 급증
"AI 추론 연산용 캐시로 위상 바뀔 것"
HBM(고대역폭메모리)에 이어 비휘발성 반도체 저장장치인 낸드(NAND플래시)가 중요 AI(인공지능)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적 AI 열풍을 타고 고성능 데이터 서버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기업용 eSSD(엔터프라이즈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포함한 대용량 저장장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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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가 2024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9세대 V낸드. [삼성전자 제공] |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낸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수요 부진과 넘치는 재고로 지난 2년 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왔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판매 실적이 기대와 목표치를 능가하며 AI 시대 필수 반도체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올 2분기 삼성전자의 낸드 생산량 증가율(비트그로쓰)은 20% 후반대. 당초 예상치는 물론 10% 초반인 디램(DRAM) 생산량 증가율도 앞질렀다.
SK하이닉스 실적에서도 낸드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출하량 증가율이 70%를 넘었다. 올 1분기 3조1750억 원이었던 낸드 매출은 2분기 5조911억 원으로 증가했다.
AI 투자 확대되며 기업용 SSD 수요 급증
주역은 기업용 eSSD였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빅데이터 분석,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eSSD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난 덕이다. eSSD는 기업 환경에 맞게 대용량, 고성능으로 설계된 반도체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로 AI 서버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주목받는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김재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전날 실적발표회에서 "(기업들이) 순연시켰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들을 재개하면서 서버용 SSD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김석 낸드마케팅 담당도 지난 24일 실적발표회에서 "최첨단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투자를 확대하면서 eSSD 수요가 증가했다"고 했다.
반도체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AI 수요가 강해 HBM과 낸드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eSSD의 채용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
김재준 부사장은 "하반기에는 AI 서버용 수요 증가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는 D램 가격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고 낸드도 전반적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서버 수요 강세에 맞춰 대용량, 고성능 SSD 판매를 확대하고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서버용인 64비트 128TB(테라바이트) SSD가 고객사 품질 평가를 잇따라 통과, 하반기에는 판매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20TB(테라바이트) 이상 고용량 eSSD 판매를 본격 확대한다.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제품 개발도 지속 추진, 연내 321단 기술을 적용한 eSSD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저장장치였던 SSD, AI 시대에는 연산용 캐시로 위상 변화
생성형 AI가 진화하면서 eSSD 수요는 증가세를 타고 있다. AI 시대 대표적 난제인 데이터 처리와 전력 효율성 면에서 eSSD가 지닌 강점 때문이다. AI 활용이 증가하면 빠른 데이터 처리와 저전력 부품 사용이 필수인데 eSSD는 그에 맞는 해법을 제시한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앞으로 eSSD가 AI 추론을 위한 캐싱으로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본다. 캐싱은 고속 저장소에 일시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로 데이터 접근과 처리 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캐싱을 잘 활용하면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높이고 운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eSSD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낸드 시장은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그로쓰 인사이트에 따르면 낸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27억 달러에서 연간 6.32%씩 성장, 2033년에는 230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도 향후 10년 동안 낸드 시장이 매년 5.6%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석 낸드마케팅 담당은 "eSSD가 저장장치에만 머물지 않고 AI 추론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연산용 캐시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2, 3년 후에는 큰 폭의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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