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후보·선관위원 소송으로 맞서…애먼 '바마' 악영향
부산화랑협회가 회장직 선거의 정족수 미달로 인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내년 4월 예정된 '제14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바마)가 표류될 위기를 맞고 있다.
BAMA는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첫 번째 개최지였던 부산지역의 갤러리 역량을 결집하자는 취지에서 2012년 시작된 부산화랑협회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사업으로, 협회 이미지 실추에 따른 악영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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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한 2024년도 아트페어 '바마' 홍보 이미지 |
부산화랑협회의 내분은 지난 7월 29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비롯됐다. 이날 총회는 2년 임기를 두번 맡았던 윤영숙 제13~14대 회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자리였다.
당시 총회에는 회원 56명 중에 34명이 참석해 투표했다. 후보는 노인숙 해오름갤러리 대표, 전수열 갤러리오로라 대표, 채민정 채스아트센터 대표 등(가나다 순) 3명이었다. 투표가 끝난 뒤 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채민정 후보 17표 △노인숙 후보 8표 △전수열 후보 8표 △무효 1표 등으로 집계했다.
문제는 윤영숙 전 회장의 지지를 등에 업은 채민정 후보가 출석 선거인의 과반수 득표(18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는데도, 최다 득표를 앞세워 당선을 기정사실화 한 뒤 회장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임 회장 체제에서 꾸려진 자체 선관위는 개표 직후 채 후보의 당선을 발표했다가, 다른 경선 참여 후보 및 일부 회원들의 반발로 자진 사퇴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후 2명의 후보와 선거관리위원 1명은 채민정 대표가 회장직을 고수하며 재투표를 끝내 거부하자 지난달 초에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이 소송은 오는 17일 첫 심리를 앞두고 있다.
협회 안팎에서는 채민정 대표가 다른 후보보다 갑절이나 많은 득표를 했음에도, 정관을 무시해가며 재투표를 받아들이지 않고 회장직을 꿰찬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류다.
일각에서는 노-전 양측이 결집하면 결선 투표에서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채민정 대표가 일방적으로 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재투표 요구서에 서명한 회원은 채 대표의 득표수(17표)보다 1~2명 더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산화랑협회는 내편 네편으로 갈라진 채, 돌아올 수 없는 감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협회 회원들 소통 SNS에는 근거 없는 상호 비방 글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임 회장의 정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당장 내년 4월 '제14회 BAMA'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부산화랑협회는 통상 다음해 '바마'를 앞두고 추석께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당해년도 초에 '바마 운영위원회' 체제로 전환되지만, 그 이전에 스폰서 및 국내외 유명 갤러리 확보가 성공 개최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 3명 중에 포함됐다가 이번 소송에 원고로 가담한 갤러리 대표는 "협회 임원들은 봉사직으로서, 진정으로 협회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섰다"며 "많은 돈이 오가는 부분이라, 진정성을 가진 회원들이 협회를 잘 이끌어가길 바라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회장은 "많은 전직 임원들이 재투표를 통한 화합을 촉구하고 있으나, 상대편을 악마화하는 양상까지 나타나 뭐라 더 이상 얘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4월(제13회) 행사에서 홍보 부족 등으로 참가 갤러리들의 원성을 샀는데, 내년 '바마'가 더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올해 4월 열린 제13회 BAMA는 12만명의 관람객과 약 19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관람객과 비슷한 수치지만 210억 원의 매출액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에 반해 코로나 상황이던 제12회(2022년도) 행사에서는 관람객 숫자가 크게 떨어졌지만 매출에서는 역대 최대 수준인 25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반론보도] 부산화랑협회 회장 부정선거 논란 및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표류 위기 보도 등 관련
본 신문은 지난 2024. 8. 1.자 <부산화랑협회 신임 회장 부정선거 논란 과반 득표 놓고 파열음>, 2024. 10. 8.자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부산화랑협회 내분에 아트페어 표류 위기> 제목 등의 기사에서, 부산화랑협회가 제15대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정관을 어기고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등 부정선거 논란이 있으며, 협회가 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올해 4월 예정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가 표류할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또한, 2024. 8. 14.자 <'부정선거 논란' 채민정 부산화랑협회 회장, 이번엔 허위경력 드러나> 제목 등 기사에서는, 채 회장이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경력을 과대 포장했을 뿐 아니라 회장 선거 출마 자격인 임원 경력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 부산화랑협회는 "신임 회장 선거 과정에서 일부 흠결이 발견되긴 했으나 선거 부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개최 준비도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덧붙여 채 회장은 "협회 사업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므로 회장 선거 출마 자격이 있고, 법원은 가처분 결정에서 각 후보의 득표는 채민정 17표, 전수열 8표, 노인숙 7표라고 확인하였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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