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동붐 가속화…사우디·UAE 신산업 협약 100조 육박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3-10-23 15:20:50
尹 국빈방문 계기로 사우디 계약 규모 61조 원
올 초 UAE 투자 유치 포함하면 100조 목전
협업 분야 다각화…전통 산업서 첨단기술로 전환
중동 향한 기회의 바람, 앞으로 더 거세질 듯

굵직한 메가 프로젝트들이 성사되며 제 2의 중동 붐이 가속화되고 있다.


23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까지 합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및 UAE와 체결한 계약 규모만도 100조 원에 육박한다.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중앙)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 앞서 주요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통령실 제공]

 

사우디와는 지난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 방한 당시 290억 달러(40조 원), 이번 순방에서는 156억 달러(21조원)의 MOU를 추가해 계약 규모가 총 61조 원에 달한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UAE(아랍에미리트연합) 국빈 방문으로 맺은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 원) 투자 약속까지 포함하면 중동과의 비즈니스 계약 규모는 100조 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동과의 협업 분야도 에너지, 건설과 같은 전통 산업에서 자동차, 선박, 미래 첨단기술로 다각화하는 상황. 케이팝(K-팝)과 패션 등 문화와 관광에서도 양측의 협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번에 체결된 총 51건의 계약도 에너지·전력(7건), 인프라·플랜트(8건), 전기차 등 첨단산업·제조업(19건), 스마트팜 등 신산업(10건), 기타(2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졌다.

윤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카타르 순방과 UAE 대통령의 한국 방문 등 비즈니스 협상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중동을 향한 기회의 바람은 앞으로 더 강해질 전망이다.
 

▲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재훈 현대차 사장, 윤석열 대통령,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 국부펀드(PIF) 부총재. [대통령실 제공]

 

22일(현지시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사우디 투자부가 공동으로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개최한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기업들은 중동 최대 부국이자 초대형 사업 잠재력을 지닌 사우디와 신도시 건설을 비롯, 정보통신기술(ICT), 수소·모빌리티 등 신산업에서 대규모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총 46건의 업무협약 및 계약을 체결했다.

포럼 직전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참석한 MOU 체결식에서 양국 기업들은 플랜트, 수소, 전기차, 바이오, AI 및 로봇, 소프트웨어 등에서 계약서에 사인했다.


포럼 중에는 사우디 국부펀드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현대차 사우디 내 자동차 공장 건립 협약 교환식도 진행됐다. 현대차의 중동 내 첫 공장 설립은 향후 중동 수출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와 한전·포스코·롯데케미칼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협약도 이번 투자포럼의 실질적 성과였다.
 

▲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진행된 현대차 사우디 내 자동차 공장 건립 협약 교환식. 현대차의 중동 내 첫 공장 설립은 향후 중동 수출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 두번째)과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 국부펀드(PIF) 부총재가 계약서를 교환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네이버는 사우디의 국가적 디지털 전환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고 삼성물산은 신도시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이 될 철도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조립 공장 건설 등으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 측에서는 제2의 네옴시티로 불리는 신도시 개발 사업인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DGDA)을 비롯, 국가산업전략의 이행을 담당하는 국가산업개발센터(NIDC) 등이 참여해 양국간 차세대 협력사업들을 제시했다.

이외에 코오롱월드인베스트먼트는 사우디를 대상으로 활발한 투자와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경협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시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후 네옴시티 관련 다양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고 있다”며 “사우디의 종합경제계획인 ‘비전 2030’ 관련 협력 분위기가 최고조”라고 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탈석유·첨단기술 중심의 사우디와 수소, 원전 분야 세계적 강국인 한국이 협력하면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수호해 갈 수 있다”며 “한국의 ICT, 모빌리티, 스마트시티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국이 큰 시너지를 만들낼 것”이라고 말했다.

▲ 22일(현지시간)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이 참석한 이날 투자 포럼에는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인과 정부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화, GS, 두산에너빌리티, 네이버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 사우디와 협력 전망이 유망한 중견·중소기업 대표 135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도 야시르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와 SABIC, STC, 아람코, 마덴 등에서 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압둘아지즈 빈살만 에너지부 장관, 반다르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도 자리에 함께하며 양국의 파트너십에 지지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 국가전략인 ‘비전 2030’에 발맞춰 양국이 제조업, 청정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옴 등 사우디의 메가 프로젝트에서도 사우디의 과감한 투자와 대한민국의 첨단기술, 문화콘텐츠가 어우러지고 있다”면서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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