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오일 시대 대비, 韓과 문화협력 목적
K컬처 기업 협력 및 ICT 기업 출자 전망
미디어 플랫폼도 관심…네이버·카카오 방문
한국의 문화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중동의 오일머니가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그간 중동과는 주로 에너지·담수시설·인프라·건설 등이 교역 대상이었으나 앞으로는 케이컬처(K-Culture)와 ICT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만남에서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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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지난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 두번째부터)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UAE 대통령,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둘러앉아 있다. [WAM 홈페이지] |
29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포함한 재계 총수 9명과 K-컬처 및 투자사 대표 11명이 초대됐다.
행사에는 방시혁 하이브의장을 비롯,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부회장, 송치형 두나무 의장,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이해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대표, 이준표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문성욱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방시혁 의장과 김택진 대표, 조만호 대표는 K-엔터와 게임, 패션을 대표해 참석했고 코오롱 오너가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은 그룹의 신사업 발굴 책임자로 UAE 대통령의 초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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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 대통령 간담회에 초대된 K-컬처 및 투자사 대표들.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왼쪽부터)과 송치형 두나무 의장,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를 비롯해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이해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왼쪽 다섯번째와 일곱번째부터),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준표 SBVA 대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UAE 대통령(가운데)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WAM X(트위터)] |
다수는 자산 및 투자 기업 대표들이었다. 두나무는 블록체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이고 SBVA는 국내 대표 벤처투자사(VC), 스틱인베스트먼트와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는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의 기업형 VC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가 투자해 설립된 벤처캐피탈이다.
문 대표는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의 남편이자 이명희 총괄회장의 사위로 패션기업인 신세계톰보이 대표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본부장을 겸하고 있다.
UAE 측이 이들을 초대한 이유는 포스트 오일(석유 이후) 시대를 준비하며 한국과 문화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팝과 영화, 드라마, 패션 등에서 협력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중동 국가들은 석유산업 중심 경제 의존도를 탈피하고자 경제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프랜차이즈, 화장품, 의료서비스 등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로 관심을 넓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는 이미 국부펀드(PIF)를 통해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각각 10.23%, 9.26%씩 확보한 상황.
UAE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하이브와 엔씨소프트, 무신사와는 직접 협력의 고리를 찾고 투자 및 자산 운용사들과는 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무바달라와 연계, 기업 출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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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환담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UAE 대통령, 구본상 LIG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WAM X(트위터)] |
ICT와 미디어 플랫폼도 중동이 주목하는 분야다. 이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관심으로 표출된다.
네이버 제2 사옥인 '1784'는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이름을 알리며 중동 정부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압둘라 알감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청장이 1784 빌딩을 찾아 AI(인공지능)과 디지털 트윈, 로봇 기술을 체험하며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이들은 지난 27일 카카오모빌리티 판교 사옥도 방문, 플랫폼에 기반한 AI 및 이동 데이터 기반 기술을 살펴봤다.
이전에는 사우디 마제드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과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네이버 1784를 다녀갔다.
성과도 있었다. 네이버는 2023년 3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와 MOU를 체결한 데 이어 10월에는 사우디 5개 도시를 디지털 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사업을 약 1억달러(1300억원)에 수주했다.
올해 3월에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디지털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과 아랍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소버린 AI(데이터 주권을 위한 국가별 AI기술)를 개발하는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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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UAE 협정 및 MOU 체결식에 임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UAE는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과 '포괄적경제동반자(CEPA)' 협정을 맺은 우방국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총 19개에 이르는 문건에 합의하며 △경제·투자 △전통적 에너지·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국방·과학기술 등 4대 핵심 분야와 문화 및 기후변화에서도 전방위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1월 윤 대통령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성사된 UAE 국부펀드 300억 달러(약 40조 원)에 대한 한국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UAE와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08억 달러다. 한국에게는 14위 교역국이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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