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양국간 교역 규모 48조 원으로 확대
석유 넘어 자동차, 조선, AI로 협력 분야 확대
한국 기업 현지화 여건 개선…채용 면허 급증
빈 살만 왕세자 방한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간의 경제협력이 급진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양국간 교역 규모가 348억 달러(약 48조 원), 대사우디 수출액은 61억 달러(약 8조 4200억 원), 수입액은 287억 달러(약 39조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이 경제협력을 진행 중인 분야도 석유를 넘어 자동차, 조선, AI(인공지능)으로 확대되는 상황. 현재 진행중인 경제협력 프로젝트 규모가 776억 달러(약 107조)에 이른다.
| ▲ 마지드 알카사비 사우디아라비아 상무부 장관이 30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 정부와 주요 기업인들은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은 경제 성과를 공유했다.
마지드 알카사비(Majid Al-Kassabi) 사우디 상무부 장관 방한을 계기로 열린 이번 포럼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제조업 확대, 디지털 전환 등 산업 다변화를 추진 중인 사우디와 우리 기업 간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사우디 정부 및 기업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했다.
양국 교역 규모 48조 원…석유 넘어 자동차, 조선, AI로 확대
한국과 GCC(걸프협력회의)간 FTA(자유무역협정)는 조속한 발효를 위해 협정 문안에 대한 법률 검토가 진행 중이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9월 중 협정 문안 검토를 완료하고 정식서명 및 국회비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한국과 GCC간 FTA타결 후 양국간 경제 협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와 스마트시티, 바이오, 자동차, 농축산업, 화장품, 의료 등 시장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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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만 알무타이리 사우디 상무부 차관이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에서 비전 2030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윤경 기자] |
이날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사우디의 '비전(Vision) 2030' 성과와 양국간 협력 기회도 논의됐다.
비전 2030은 지난 2016년 사우디 정부가 경제구조를 다각화하고 사회·문화적 전환을 이루고자 발표한 장기 국가개발 계획이다.
활기찬 사회와 번영하는 경제, 진취적인 국가를 목표로 3대 영역에서 교육 현대화, 친환경 에너지 확대,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프로젝트의 중점 협력 국가로 선정돼 에너지 협력, 스마트시티 건설 등에서 시장진출을 고도화하고 있다. 비전 2030의 핵심인 미래형 스마트시티 '네옴시티'는 총 사업비가 5000억 달러(약 690조 원)에 달한다.
알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은 "빈 살만 왕세자 총리가 주도한 비전2030은 혁신적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지금까지 820개의 개혁 정책을 시행해 사우디가 비즈니스와 투자의 목적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사우디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346억 달러까지 급증했는데 이는 비전2030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만 알무타이리 사우디 상무부 차관도 비전 2030에 힘입어 사우디의 대한국 투자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63억 달러(약 8조7000억 원), 한국의 대사우디 투자는 29억 달러(약 4조)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8년 전 비전 2030 시작 후 양국 정부간에 17개 협약이 체결됐고 한국은 사우디의 수출 파트너 4위, 수입은 8위로 자리매김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양국 정부가 비즈니스위원회를 설립하면서 사우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현지화 여건도 개선됐다.
알카사비 장관은 "2024년 4월부로 174개의 현지인 채용 면허가 한국 기업에 발급됐다"며 "이는 3만5000명의 현지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간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기업들이 더 많은 투자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지난 2022년 11월 서울과 작년 10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각각 체결된 계약과 양해각서(MOU)의 적시 이행과 추가 협력 프로젝트 발굴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석유에서 자동차, 조선까지 양국간 협력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지속적 교류와 한·GCC FTA의 조속한 발효 등 더 많은 사업 기회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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