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총 20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국내에선 '탈원전' 정책을 추구하면서 원전 기술을 내다 판다는 자기모순 논란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 22∼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알 술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 원장을 비롯한 사우디 주요인사를 면담했다. 한전을 비롯 미국과 중국 등 5개 업체가 K.A.CARE가 발주한 20조원 규모의 원전 2단계 입찰 사업자 선정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 사장은 22일 알 술탄 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와 유사한 부지와 환경에서 원전을 건설해 본 회사는 한전이 유일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지에서 열린 원전산업 워크숍에서는 알 수다이리 사우디전력공사(SEC) 사장 등을 만나 한전 전력산업 전반에 관해 설명하고 향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김 사장이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8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세 달에 한 번 꼴로 사우디 현지를 찾고 있다. 한전은 수주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해 10월 사우디 리야드 담맘에서 경쟁사 중 최초로 대규모 원전 로드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원전 수출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그러나 경쟁국들이 탈원전을 물고 늘어지면다면 해외 수주는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영국 무어원전 우선협상대상자 탈락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여당 일부에서도 탈원전 정책에 대한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최근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탈원전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된 것이어서 검토는 좀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면서도 “보완이 필요한 것은 보완하는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정해균 기자 chu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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