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목격 '버스 안내양', 이씨 사진 보고 "범인 맞다"

오다인 / 2019-09-29 13:10:36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최근 법최면 조사서 진술
▲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몽타주. [뉴시스]


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 용의자를 목격했던 '버스 안내양'이 최근 경찰의 최면수사(법최면)에서 유력 용의자 이 모(56) 씨의 사진을 보고 당시 목격한 범인이 맞다고 진술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최근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을 상대로 법최면 조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버스 안내양에게 이 씨의 사진을 보여줬고, 버스 안내양은 "기억 속의 용의자가 이 사람이 맞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최면은 목격자나 피해자에게 최면을 걸어 피의자의 얼굴 등 희미해진 기억을 되살리는 기법이다. 이번 조사는 용의자의 이름과 사진이 일부 언론에 의해 알려진 뒤 이뤄진 것이지만, 경찰은 버스 안내양의 진술을 유의미한 단서로 보고 활용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최면은 피의자의 얼굴뿐 아니라 당시 목격 상황 등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30여 년 전 범행을 재구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사건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경찰은 1990년 9차 사건 당시 용의자로 추정되는 양복 차림의 20대 남성이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전 모(70) 씨 등 화성 사건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시 전 씨는 트럭을 타고 가던 중 사건 발생 직전 용의자와 피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목격했다. 전 씨는 자신이 본 남성이 키 170cm정도에 짧은 머리와 갸름한 얼굴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에 대한 법최면 조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또 1986년 4차 사건 때 목격자가 있었다는 내용의 당시 언론 기사를 토대로 이 목격자의 존재 및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1990년 12월 14일 "호리호리한 체격의 한 남성이 현장 인근에서 목격됐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보도했다.

경찰은 이 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지난 27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대면조사를 진행했지만, 이 씨는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화성 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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