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산업단지 '옥사곤'…"6시간 내 세계 40% 이동 가능"
사우디와 우호적 韓기업들, 다방면 참여…"새 시장 열렸다" 광활한 사막 한복판, 서울시 44배 규모의 땅에 건설되는 스마트·친환경 미래도시.
사우디아라비아의 꿈을 담은 '네옴시티'는 지난 2017년 10월 발표되자마자 그 웅장한 규모와 파격적인 스케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후 한국 기업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가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관심이 더 고조되는 추세다.
편리함·효율성·스마트·친환경 집적시킨 더 라인·트로제나·옥사곤
네옴시티의 이름은 새로움(New)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네오(Neo)'에 아랍어로 미래를 뜻하는 무스타크발(Mustaqbal)의 'M'을 합쳐 만들어졌다. '사우디 2030 친환경 미래도시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가 5000억 달러(약 665조 원)에 달한다.
사우디 북서부 타북주 일대에 약 2만6500㎢ 규모로 만들어진다. 핵심 도시는 친환경 주거·상업 지구인 '더 라인'과 팔각형 구조의 최첨단 산업도시 '옥사곤', 친환경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다.
더 라인은 도시 전체를 높이 500m·길이 170㎞·폭 200m의 유리벽에 담긴 하나의 건축물로 만든다. 아카바 만부터 네옴 국제공항까지 연결한다. 총 면적은 34㎢.
수평 구조로 만들어지는 종래의 도시를 수직 구조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집, 학교, 공원, 직장을 도보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도시 양 끝을 고속철도로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100% 신재생 에너지로 운용되고 차가 없기에 '탄소 제로(0)'를 실현한다.
데니스 히키 더 라인 최고개발 책임자는 "더 라인은 통합도시이며 수직적 도시"라면서 "지상 150m 상공에 대로가 있고 그 위 150m 상공에 또 대로가 있는 방식으로 수직적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사곤은 홍해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로 건설될 예정이다. 네옴 측은 "옥사곤에서 전 세계 40%를 비행기로 6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며 교통의 요지로 만들 계획임을 강조했다.
또 바다에 떠 있는, 팔각형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인공지능(AI)과 지능형 로봇, 드론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첨단 물류기지를 건설하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소와 공장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트로제나는 사우디 북부의 산지, 해발고도 1500~2600m 사이에 조성되는 산악 관광단지다.
인공 담수호를 조성해 고급 주거지역을 건설함과 동시에 호텔, 리조트, 이벤트장 등도 유치한다. 다양한 코스를 보유한 '스키 빌리지'도 만들 계획이다. 트로제나는 1년 내내 야외 스키와 각종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관광 단지가 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네옴시티에 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를 아부다비보다 큰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네옴시티를 통해 사우디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최고경영자(CEO)는 "네옴시티에서 2055년까지 약 3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2050년에는 1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며 "100만 명 이상의 학생이 네옴시티에서 오픈될 최고 수준의 학교에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화학·제약·게임·스마트시티 다방면으로 韓기업 참여
우리나라에 네옴시티가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사우디가 한국에 매우 우호적이라 여러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빈살만 왕세자 방한에 이어 지난달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된 '디스커버 네옴 투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현대로템은 네옴철도 건설과 관련, 사우디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롯데정밀화학은 화학 분야에서, 지엘파라는 제약, 시프트업은 게임, 와이디엔에스는 스마트시티 솔루션 분야에서 사우디 정부와 MOU를 체결했다. DL케미칼은 합성유 공장 설립과 관련해 MOU를 맺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한국전력, 효성중공업, 코오롱글로벌, 비피도, 비엠티, 청수산업 등 수십 개 기업도 사우디 기업·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또 현대엘리베이터는 버티포트 기술 'H-PORT'를 네옴시티에 적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KT는 '양자암호체계 통신'을 내밀었다.
플랫폼기업들도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네옴시티 개발을 위해 '디지털트윈'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사우디 관광청과 관광 관련 모바일 인프라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나스르 네옴 CEO는 "한국 민간분야가 굉장히 다양해 교육까지 포함한 모든 분야를 커버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에게 네옴은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은 네옴시티에 큰 기대를 표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6일 "네옴시티에 대해 비현실적이란 지적이 많은데,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이미 사업이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네옴시티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매출을 대폭 신장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네옴시티는 최첨단 스마트시티를 지향하고 있기에 여기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기업 브랜드 가치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작년부터 '네옴시티 테마주'가 여러 차례 떴다"며 "앞으로도 시장에서 관련 테마주는 꾸준히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