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경남도지사에 '거제 노자산골프장' 불승인 촉구

박유제 / 2023-07-31 12:13:23
"멸종위기종 서식, 환경영향평가 거짓 부실 확인"
낙동강유역환경청에도 사과 및 사업자 고발 요구
경남 통영거제지역 3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이 멸종위기종 공동조사 결과를 근거로 노자산골프장 불승인을 박완수 경남도지사에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행동은 31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도 추천 전문가 2명과 낙동강유역환경청 추천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멸종위기종 공동조사 결과 멸종위기종 2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이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멸종위기종 공동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

이중 대흥란은 골프장 계획지역 대부분에서 관찰돼 대흥란 최대 자생지라는 사실이 재확인됐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거제시 노자산 일원에만 서식하고 있는 거제외줄달팽이도 8개 계곡부에서 22개체가 확인됐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시민행동은 "입지 선정단계에서 식생보전등급과 생태자연도가 재대로 평가되고 멸종위기종인 대흥란, 팔색조, 거제외줄달팽이 등이 발견됐다면 이 사업은 출발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전략평가 사업자인 거제시, 협의해준 낙동강청, 관광단지를 지정고시한 경남도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또 "낙동강청이 민간업체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의 거짓 부실 조사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한편, 사업협의 과정에서 27홀 골프장을 개발하고 다른 시설 투자는 하지 않아도 되도록 개발업자의 이익을 배려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9일 이뤄진 환경영향평가 협의의견에 따라 진행된 이번 공동조사 결과가 앞서 이뤄진 민간업체의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큰 차이가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거짓 부실 조사라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에 사업은 전면 취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거짓 부실 작성은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시민행동은 아울러 "낙동강청이 멸종위기종인 대흥란의 이주나 이식이 불가능하고 이주 및 이식 사례가 없다며 멸종위기종의 원형보전 원칙을 들면서도 '불가피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아 이주 및 이식에 동의해주고 있다"면서 멸종위기종 원형보전을 거듭 촉구했다.

이번 공동조사에서 제외된 천연기념물 팔색조 조사도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시민행동은 "거제남부관광단지 지정고시 근거가 된 전략환경평가서는 물론 환경영향평가서 어디에도 팔색조 둥지는 없는 것으로 돼 있지만, 골프장 개발지에서 올해 9개의 둥지를 관찰하는 등 최근 5년간 번식한 '팔색조 둥지' 36개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행동은 '거짓 부실' 환경영향평가서를 협의해 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사과와 평가업체 고발 및 멸종위기종 서식지 원형보전을,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박종우 거제시장에 대해서도 노자산 골프장 개발 철회 및 팔색조 집단번식지 조사를 요구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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