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처리 업체가 사업장 폐기물 불법매립 시도 과정 적발…경찰 수사중 경남 의령군의회 행정사무조사까지 불러들였던 '의령 동산공원묘원 폐기물 불법 성토 사건'(UPI뉴스 5월12, 30일자 등 집중보도)과 관련해 8만t에 달하는 폐기물이 배출된 장소는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으로 일컬어지는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소유의 부지로 2일 확인됐다.
문제의 땅(김해시 진영읍 삼영산업 경계 주변)은 재단이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창업한 중견 타일제조업체 삼영산업으로부터 기증받은 곳이다. 이 땅은 2022년 3월쯤 모 업체에 팔렸다. 그런데 매각과정에서 폐기물 불법 매립 등 각종 탈법 행위가 드러나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UPI뉴스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은 지난해 초 김해 삼영산업 인근 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땅에 묻혀있던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2022년 4월 21일 폐기물처리업체와 공사도급 약정서를 체결했다.
폐기물처리업체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H사다. H사의 폐기물 위탁처리 약정서에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건설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 7만9920t을 1개월 뒤인 5월 20일까지 전량 반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폐기물이 매립돼 있던 부지는 이 명예회장이 실제 소유하고 있는 삼영산업 바로 옆에 있는 곳이다. 재단이 기증받은 장소다.
하지만 재단이 이 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건축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이 불법으로 매립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고 매각 후 재단 예산으로 폐기물 처리 비용을 지출했다는 것이 교육재단 측 설명이다.
문제는 8만t에 달하는 폐기물이 의령지역으로 넘어가 공원묘원 성토작업에 불법 매립됐다는 점이다.
재단과 폐기물 위탁처리 첫 계약을 맺은 H사는 다시 의령군 소재 C환경산업에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C사는 폐기물 전량을 의령 동산공원묘원으로 운반해 불법으로 매립한 사실이 지난해 말쯤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군의회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월 24일 특위를 구성해 2개월간 행정사무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 토양오염도 기준치를 크게 초과된 지정폐기물 등이 대량으로 발견했다.
김해시는 C사가 운반하던 차량에 사업장폐기물이 실려 있는 사실을 적발해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의령군도 경찰 수사를 의뢰해 현재 경남경찰청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령군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도 지난달 11일, 8건의 시정요구와 8건의 건의 등 16건의 지적사항이 담긴 특위활동결과 보고서를 의령군에 전달했다.
특위는 이와 별도로 이달 중 C사 대표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담당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은 현재 1조7000억 원의 자산으로 국내외 장학사업과 교육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단 이사장인 이 명예회장은 1923년 의령에서 태어나 1944년 일본 메이지대학 경상학과를 2년 수료하고 김해 삼영산업주식회사를 비롯해 제주 뉴크라운관광호텔 및 삼영중공업 등 10여 개의 회사를 설립한 기업가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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