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빅데이터] 미국 도감청, 한미동맹 걸림돌 되나

UPI뉴스 / 2023-04-12 10:36:46
'미국 도감청' 정치적 큰 파장…연관어 '의혹' '논란' '위협' '저항'
'한미동맹' 긍정 31% 부정 67%…도감청 사태 후 인식 나빠져
오는 26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난처한 상황이 발생했다. 미국 정보 기관의 도청과 감청 관련 정보 보고서가 유출된 것이다.

이번 논란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유출된 미국 펜타곤 비밀문서'를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비밀문서에는 한국·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미국의 '도·감청'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돼 있다. 비밀문서 유출은 소셜미디어인 '디스코드(Discord)' 마인크래프트 채널에서 유저 간 논쟁 중 불거졌다.

먼저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이 정보 보고서가 개인이나 조직에 의해 유출된 것인지 아니면 외부 세력이나 조직에 의해 미국 정보기관의 비밀문서가 해킹되었는지 여부다. 문서의 형식이나 유형을 볼 때 해킹이라기보다 유출 쪽에 힘이 실린다. 만약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또는 북한 등 미국을 적대시하는 국가가 자행했다면 미국 정부를 상대로 협박 내지 협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유출된 비밀 보고서의 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다. 우리와 관련된 내용은 두 가지다. 하나는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이 나누었다는 대화 내용이다. 미국 정보 기관의 도청과 감청 이슈가 불거진 이후 김 전 안보실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며 실제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유출된 한국 정보 관련으로 또 하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우리 군이 직접 참군할 수는 없으나 우회적으로 탄약과 포탄을 지원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정보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인 지원을 할 뿐 그 어떠한 무기도 제공했거나 제공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법적으로 도청과 감청은 구분된다. 도청은 불법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확보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고 감청은 허가를 받고 누군가의 말을 듣고 내용을 파악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물론 감청이 허가를 받지 않으면 불법이 되는 것이고 국가 차원의 정보와 첩보를 입수할 필요로 도청이나 감청 작전을 수행하는 게 불법이 되는지 여부는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첩보나 정보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총성 없는 전쟁의 시대에 첩보원이나 스파이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스파이나 정보원을 다루고 있는 '007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같은 영화 속의 주인공은 불법을 합법처럼 넘나드는 인물들이다. 2013년 미국의 국가 기밀 자료를 무단으로 공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의 CIA와 NSA(국가안보국)의 정보 관리자로 일하면서 수많은 정보가 불법으로 수집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 연관어(캐치애니): 미국도감청(2023년 4월 6~12일)

과연 빅데이터는 이번 미국의 불법 도감청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를 통해 '미국 도감청'의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4월 6~12일). '미국', '정부', '한국', '도청', '우크라이나', '국가', '러시아', '지원', '윤석열', '국방부', '북한',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포탄', '실장' 등으로 나타났다. 정치적으로 큰 파장이 되고 있는 결과로 해석된다.

아무리 동맹국이라고 하더라도 불법적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면 응당히 미국의 책임이다. 정보 전쟁 시대에 미국을 비롯한 주변 강대국들이 한국의 국방과 외교 정보를 호시탐탐 노리겠지만 사실로 확인된 이번 일의 계기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 감성연관어&긍부정 비율(썸트렌드): 미국도감청 vs 한미동맹 (2023년 4월 7~11일)

그렇다면 도감청 사태가 한미동맹에 대한 인식이나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걸림돌로 작동되지 않을까.

빅데이터 썸트렌드로 '미국 도감청'과 '한미동맹'에 대한 인식적 차원의 감성 연관어와 긍·부정 감성 비율을 분석해 보았다(4월 7~11일). '미국 도감청'의 감성 연관어로 '의혹'이 가장 큰 비중으로 등장했고 그 외에 '논란', '급급하다', '취약하다', '위조', '졸속', '비판하다', '위협', '저항', '진상' 등으로 올라왔다.

'한미동맹'의 감성 연관어 역시 '의혹'이 가장 비중 있게 나타났고 '논란', '급급하다', '비판하다', '위협', '우려', '위조', '저항', '진상' 등으로 나왔다. '강화하다'는 긍정 감성 연관어도 꽤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긍부정 감성 비율을 보면 의미심장하다. '미국 도감청'은 긍정 11%, 부정 86%로 나왔고 '한미동맹'은 긍정 31%, 부정은 67%로 올라왔다. 미국 도감청 사태 이후 미국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다. 미국 불법 도감청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배종찬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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