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연구정보원, 전통시장서 무단퇴근…기강 해이 심각

강성명 기자 / 2023-01-20 19:31:12
공무원 50여 명, 무단 퇴근…공직 기강 해이 심각
전남미디어센터, 당직 인원도 없이 무단 조기 퇴근
대통령실 공직자 감찰조사팀 신설 목적에 역행
설 연휴를 틈탄 전라남도교육청 직속기관 공무원의 기강 해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20일 전남교육연구정보원에 따르면 총무과를 비롯한 4개 과 직원 대부분은 무안 일로시장과 목포 동부시장, 청호시장 3곳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지 내 출장을 낸 뒤 복귀하지 않고 현장에서 광주나 목포 등으로 무단귀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총무과 직원 자리가 텅 비어있다. [강성명 기자]

취재진이 이날 오후 3시 쯤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사무실 곳곳을 방문했지만 대부분 불이 꺼진 채 빈자리였다.

교육연구정보원 한 공무원은 전통시장 출장을 낸 총무과 주무관의 현 위치를 묻는 기자 질문에 "해당 직원들이 불편해할까봐 전화를 하지 못하겠다"며 미복귀로 인한 근무지 이탈과 출장지 무단 조기 퇴근을 인정했다. 또 "전통 시장에서 4시간 이상 머무를 정도로 구매량이 많냐"는 질문에 "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물건을 구매한 것은 사실이고 (복귀하지 않고) 집으로 가는 것은 잘못이지만 지금까지 관행이었다"고 해명했다.

전통시장을 방문한 뒤 복귀한 또 다른 공무원은 "직원 출장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무단 조기 퇴근 사실을 인정했다. 일부 사무실은 명절마다 지켜진 최소 인력도 배치하지 않았다.

대형전광판 등을 관리하는 2층의 전남미디어센터는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혀 있었다. 한 공무원은 "해당 직원이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고 거주지인 광주로 갔다"고 털어놨다.

▲20일 전남교육미디어센터 공무원이 무단 퇴근해 문이 잠겨 있다. [강성명 기자]

공무원 복무를 총괄하는 수장인 교육연구정보원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총무과를 비롯한 4개 과 직원 60여 명 가운데 당직이거나 시장을 방문한 뒤 사무실에 복귀한 공무원은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행정정보과 4명, 정책연구소와 교육연구과 각각 3명, 총무과 1명 등 모두 11명에 불과했다. 돌봄 휴가 인원 등을 제외하고 50여 명에 이르는 공무원이 지역 경제에 활기를 넣는다는 명목으로 시장에 방문한 뒤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고 오후 3시 이전에 근무지에서 무단퇴근한 것이다.

이는 최근 대통령실이 해이한 공직기강을 다잡기 위해 공직자 감찰조사팀을 신설해 공직사회 고삐 조이기에 나선 것에 역행하는 처사다.

교육부도 해마다 명절을 틈타 공무원의 허위 출장과 근무지 이탈 등을 차단한다며 일선 교육청에 근무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현장 상황은 이렇게 기강이 무너진 모습이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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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명 / 전국부 기자

광주·전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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