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연 시장 측근 후보 2명 '조율 실패' 표 분산 초래
예산, 인구 비슷 진주시 절반 불과…양산시 지원 절실 민선 2기 경남 양산시체육회장에 현 회장인 정상열(59) 후보가 37.1% 득표율로 힘겹게 당선됐다.
40개 종목 대의원 선거인단 244명 중 93.8%인 229명이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3명의 후보가 8표, 11표 차이로 표를 나눠 갖는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득표율에 담긴 체육계의 이런저런 복잡한 얘기들도 무성하다.
정 회장은 22일 오후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85표를 얻어, 77표를 받은 박상수(득표율 33.6%) 후보와 66표를 득표한 정광주(28.8%) 후보를 눌렀다.
이날 개표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투표 직후 이어졌는데, 득표 상황이 시소 게임 양상을 보이면서 3명 후보 모두 손에 땀을 쥐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전날까지 3명 후보 측에서는 선거인단 244명 중에 각자 200표씩 확보했다고 호언장담하는 얘기들이 나돌았다는 점에서, 선거인단 대의원들이 선거운동 기간 얼마나 표정 관리를 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줬다.
개표 직후 현장에 있던 한 체육계 인사는 "이번 선거는 '지역체육 활성화'보다는 '내부 결속'을 선택한 것같다"는 뼈있는 한마디를 내뱉어, 관심을 끌었다.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민선8기 나동연 시장 만들기에 앞장선 인사들이 사전 조율에 실패하면서 결국 분열을 자초하고, 나 시장의 시정 장악력에 부담을 준 결과를 낳았다는 얘기다.
정상열 회장 당선 일성 "연 예산 35억→100억 대폭 확대"
시장 선거 당시 羅시장 경선 후보 지원 오해 해소가 급선무
이번 선거는 당초 3년 전에 맞붙었던 정상열 회장과 박상수(나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출신) 후보 간의 리턴매치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선거일을 한 달가량 앞두고 정광주 시체육회 부회장이 선거에 본격 뛰어들면서, 혼전 양상을 예고했다.
정상열 회장 역시 3년 전 선거에서는 '나동연 맨'으로 분류됐으나, 6월 시장 선거 당시 체육회 부회장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나 시장의 경쟁 후보 캠프에 몸 담으면서 나 시장의 눈 밖에 났다는 얘기가 나도는 시점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문제는 재선에 성공한 정상열 회장이 민선 체육회장 도입의 취지를 되새긴다는 뜻에서도 정치적 노선을 둘러싼 나 시장과의 불필요한 오해를 풀고 어떻게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느냐다.
민선1기 정 회장 체제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일권 시장 체제의 미움을 받은 양산시체육회의 연간 예산은 30억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양산시(11월 말 기준 35만3647명)와 인구가 비슷한 진주시(전체 34만4133명) 체육회 예산(60억대)의 절반 수준이다.
정 회장은 당선 일성으로 "시 체육회 한 해 예산을 100억 원대로 대폭 늘려 각종 대회 유치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양산시의 입장 변화 없이는 구두선일 뿐이다.
결국 현재와 같은 예산 규모로 민선2기 체제를 지속하다가는 시체육회가 '형해화 된 공조직'으로 낙인찍힐 뿐이라는 점에서, 정 회장의 급선무는 소원해진 나동연 시장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일이 된 셈이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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