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석계산단 공사장 폐기물 수백톤 불법 폐기에도 '나몰라라'

박동욱 기자 / 2022-11-09 15:02:12
석계산단 진입로 지중화사업 공사장 6~7일 450톤 폐기물 반출
인근 야산에 마구 버려…주민 잇단 신고 이후 '흔적 지우기' 급급
경남 양산시 석계산업단지 입구 지중화사업에서 발생된 수백톤의 폐기물이 인근 야산에 마구 버려지고 있다는 보도(본보 11월8일자)와 관련, 시공업체가 이들 폐기물을 또다른 지역으로 옮기는데 급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할 당국인 양산시는 해당 부서 담당자의 휴가 등을 이유로 환경훼손 현장을 방치, 흔적 지우기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9일 양산 상북면 야산에서 덤프트럭이 인근 지중화사업 현장에서 반출된 불법 폐기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독자 제보]

9일 양산 상북면 주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석계산단 진입로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중화사업 공사장에서는 지난 6일부터 매일 수백톤씩 폐기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장은 지난 2020년 9월에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면서, 토사 유실과 함께 10여m 폭 도로 아스팔트가 파헤쳐지는 사고가 발생한 장소다. 산을 깎아 만든 석계산단은 4년 전 당시 시공 직후부터 진입도로와 법면(옹벽) 균열이 발생하면서 재시공하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국전력 남부건설본부는 석계산단 조성 당시 진입로 부분에 지중화사업을 마쳤으나, 2년 전에 발생한 옹벽 붕괴사고와 이후 잇단 태풍 피해로 인해 최근 이곳에 대한 지중화 공사를 다시 벌이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나오는 각종 골재와 콘크리트, 흙더미 등이 허가받은 적치장이 아닌 인근 야산에 마구 버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보자의 전언에 따르면 지난 6~7일 이틀 동안에만 15톤 덤프트럭이 30차례 모두 450톤가량 폐기물을 공사 현장에서 1㎞ 거리 떨어진 장소에 마구 버렸다. 시공사는 창원에 소재한 건설사로 알려졌다. 

실제 취재진이 석계리 양주중학교 인근 도로변 불법 야적지를 찾아가본 결과, 현장에는 군데군데 철제가 박힌 콘크리트 덩어리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양산시와 발주처인 한국전력은 '나 몰라라'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양산시 자원순환과 담당부서는 팀장이 휴가라며 손을 놓고 있고, 한전 건설본부 관계자의 연락은 하루 내내 되지 않았다. 

주민들의 잇단 언론사 제보를 감지한 시공사 측은 9일부터는 관련 폐기물을 부산 강서구 방면으로 옮기고 있으나, 정확히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석계산단 진입로 지중화 재공사 기간은  2개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폐기물 불법 폐기 문제로 공사 기간이 훨씬 길어질 것이란 얘기만이 현장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주무부서 팀장은 휴가이고, 담당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상황 판단이 되지 않고 있다"며 "가급적 빠른 대응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 양산 상북면 야산에 인근 지중화사업 현장에서 반출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마구 버려져 있는 모습 [독자 제공]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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