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미월드' 시행사-주민 대립…"6성급 호텔" vs "PF연장 꼼수"

박동욱 기자 / 2022-10-11 18:15:14
지난해말 부산시 건축심의委, 주민동의 등 조건 내세워 계획안 반려
시행사, 3개동→2개동 줄여 재심의 요청…25일 심의 상정 여부 관심
부산 광안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수영구 옛 미월드 일대에 대형 숙박시설이 재추진되면서, 지난해 말 건축계획안을 반려했던 부산시의 입장 변화 여부가 지역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부산 수영구 옛 '미월드' 부지에 들어설 숙박시설 투시도 [티아이부산PFV 제공]

시행사 측은 분양 수익의 3분의 1을 포기하는 파격적인 수정안을 다시 관할 구청을 통해 시 건축위원회에 올려보냈고, 주민 대책위원회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기간을 연장하려는 꼼수라며 건축위원회 상정조차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6일 부산시와 수영구에 따르면 사업시행사인 티아이부산PFV는 최근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에 지하 3층 지하 42층 2개 동 484호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건립하겠다며 수영구에 건축계획안을 제출했고, 구청은 이를 지난달 30일 부산시에 올렸다.

다중이용 건축물로서 21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 이상인 건축물은 부산시 건축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이다. 이와 관련, 이번 달 건축위원회 심의는 25일로 예정돼 있어, 이날 옛 미월드 부지에 대한 건축계획안이 심의 대상으로 올라갈지 여부가 우선 관심사다.

시행사는 지난해 심의 때와 달리 3개 동에서 2개 동으로 줄이는 파격적인 계획안을 제출, 부산시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분양 수익의 3분의 1을 포기하는 셈이어서, 건축업계에서는 수익성 자체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이와 관련,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을 예상하며 극력 반대를 이어오고 있는 민락동 롯데캐슬자이언트 주민대책위원회는 사업시행사가 '6성급 호텔' 유치라는 거짓 선전을 앞세워 일단 계획안을 상정시킨 뒤 대주단(대출 금융기관)과의 PF를 연장하려는 술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총회를 열어 오는 25일 계획안에 대한 부산시의 건축위원회 상정을 막기 위한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기로 결의한 상태다.

주민대책위원회 소속인 황영명 박사(건축사·부산진해자유구역 심의위원)는 "도면을 살펴보니 60~70평짜리 대형 아파트가 다수 포함돼 있는데, 이 같은 평수를 호텔로 분양해 운영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코미디"라고 평가했다. 7평짜리 해운대 고급 호텔 숙박비도 50만 원 안팎인데, 400~500만 원이나 나가는 숙박비를 이용하는 손님이 얼마나 되겠냐는 거다.

김주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애초에 이 부지는 특급호텔이 들어올 줄 알고 부산시가 용도를 변경해 준 것"이라며 "그런 취지는 온데간데없이 특혜만 누리겠다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티아이부산PFV 관계자는 "프랑스 등 6성급 호텔로부터 참여의향서를 받아놓았으나, 이를 자세히 공개할 수는 없다"며 "숙박업으로 등록해야 한다는 점을 분양계약서상에도 명시하고 호텔에 필요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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