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옛 미월드 '레지던스' 또 건축심의…'반려 예상' 속 주민들 긴장

박동욱 기자 / 2022-10-06 16:08:59
지난해 연이은 반려에도 시행사 '생활형 숙박시설' 그대로 재심의 요청
당초 3개동→2개동으로 축소 제출…"숙박시설 용도 변경 취지 안맞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놀이시설이었던 옛 미월드 부지에 또 생활형숙박시설(레지던스) 건립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재연될 조짐이다. 

광안리해수욕장을 옆에 낀 '노른자위'에 자리잡은 예정 부지는 해운대해수욕장 옆에 들어선 '엘시티' 못지 않은 입지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건설 허가가 난다면 유원지에 생활시설이 들어서는 문제를 둘러싸고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가 만나는 광안대교 일대 전경 [셔터스톡]

6일 부산시와 수영구에 따르면 사업시행사인 티아이부산PFV는 최근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하겠다는 건축계획안을 제출했다.

사업자는 지하 3층~지하 42층 2개 동 484호실 규모로 생활형 숙박시설을 건립하겠다며 수영구에 건축계획안을 제출했다. 구청은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지난달 30일 부산시에 건축계획안을 올렸다.

다중이용 건축물로서 21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 이상인 건축물은 부산시 건축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이다. 이번 달 건축위원회 심의는 25일로 예정돼 있어, 이날 옛 미월드 부지에 대한 건축계획안 심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 시행사인 티아이부산PFV는 지난해에도 지하 3층 지상 42층 규모 생활형숙박시설 3개동을 건축하는 계획안을 제출했다가, 반려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부산시 공원관리과는 10여 개 관련부서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12월께 '인허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획안을 돌려보냈다.

이보다 앞서 9월에는 이와 별도로 건축과를 통해 제출된 건립계획안에 대해 부산시 건축위원회는 사업 내용 보완 등을 이유로 계획안을 수영구청에 반려한 바 있다. 

부산시의 이 같은 연이은 반려는 조망권 침해를 주장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한 데다 관광지를 끼고 있는 예정 부지의 특수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됐다.

티아이부산PFV 지난해와 달리 생활형 숙박시설을 3동에서 2동으로 줄였지만 생활형 숙박시설로만 구성한 점은 같다는 점에서, 또다시 반려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013년 인근 주거 환경과 관광 기능을 고려한 휴양형 숙박시설을 들이기 위해 민락유원지 조성계획이 '숙박시설'로 변경됐기 때문에 생활형 숙박시설로만 구성된 현재 건축계획안을 부산시가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민락동 롯데캐슬자이언트 비상대책위원회 김주범 위원장은 "애초에 이 부지는 특급호텔이 들어올 줄 알고 부산시가 용도를 변경해 준 것"이라며 "그런 취지는 온데간데없이 특혜만 누리겠다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며 날을 세웠다.

한편 2004년 개장된 '미월드' 일대는 당초 공원 부지였으나, 2007년 호텔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유원지'로 도시계획이 변경됐다. 놀이공원 옆에 아파트가 허가 나면서 소음 민원에 부딪혔고, 결국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조건으로 절충점을 찾는 과정에서 이뤄진 보상 차원이었다.

도시계획 변경 다음 해인 2008년 이곳을 인수한 특수목적법인 지엘시티건설은 특급호텔과 분양형 숙박시설(레지던스) 건립을 추진, 부산시로부터 허가를 받아놓고도 6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조달하지 못한 채 사업주가 구속되며 몰락했다.

이후 이곳을 매입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은 2018년 5월 채권 회수 목적으로 공매를 통해 875억 원에 낙찰받은 뒤 2019년 7월 티아이부산PFV에 1100억 원을 받고 매각한 바 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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