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수분양자에 전가' 여론…부동산 규제 해제로 풍선효과도 사라져 부산·울산·창원지역에 대한 부동산 규제가 오는 26일부터 전격 해제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면서 그간 풍선효과를 단단히 누렸던 양산과 김해지역에서 아파트 수요층의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금호건설이 동남권(부울경) 첫 진출 지역으로 공략에 나섰던 양산지역의 '금호리첸시아'가 재분양 사태 속에 또다른 악재를 만난 상황에서, 이곳의 실질 계약률이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거리다.
양산시 중부동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건립되고 있는 '금호 리첸시아'는 전용 84㎡(33평형) 2개 동(4개 타입) 단일면적에 237세대로 구성된 주상복합단지다.
지난 2017년 2월 착공된 뒤 지하수 차수벽 공사 과정에서 두차례나 아찔한 지반 침하 사태를 빚었던 곳으로, 시기·분양가·청약률 등을 놓고 지역 부동산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당시 양산지역에서는 40대 1이라는 기록적 경쟁률을 기록했던 '금호 리첸시아'는 대규모 지반 침하로 인해 지난 2020년 5월 예정됐던 입주일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 집단 계약해지라는 비상 수단을 꺼내들었다.
양산지역에 랜드마크를 건립하겠다고 나섰던 시공사 금호건설로서는 뼈아픈 선택이었지만, 차수벽 공사를 철근이 들어가는 콘크리드 공법(슬러리월)으로 바꾸고 지난해 양산시로부터 재시공 허가를 받은 뒤 지상 건물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전체 공정률이 45%를 넘어선 상태에서 마냥 재분양을 늦출 수 없었던 금호건설은 최근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최고 8.84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적 경쟁률과 달리 5년 만에 똑같은 아파트를 재분양하면서 2억 원이나 올린 데 대한 부정적 여론도 만만찮다. 지하 공법 변경에 따른 공사비 부담을 분양가에 전가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다.
실제 '양산 금호 리첸시아'의 평균 분양가는 대지비 1억3000만 원, 건축비 4억 원 등 5억3800만 원(발코니 확장료 990만 원 제외)에 달한다. 5년 전의 대지비 8800만 원, 건축비 2억5000만 원과 비교하면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5년 전 분양가보다 60%나 올라…24세대 앉아서 2억 차익
김해 'e편한세상 주촌'도 고분양가 논란…실 계약율 '관심사'
분양가 평당 1631만 원에 최대 5억4800만 원의 분양가는 양산지역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고려하더라도, 올해 분양된 사송지구 우미린(대지비 1억, 건축비 2억9000만 원)이나 양산5차 비스타동원 솔라스타(대지비 1억4000만 원, 건축비3억2000만 원)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양산 금호 리첸시아'는 이 같은 논란 속에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실질 계약을 맺는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계약 세대 수는 전체 237곳에서 5년 전에 계약을 유지한 24세대를 제외한 213개다.
규제지역 풍선효과에 따른 위성도시의 기이한 고분양가 논란은 김해지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DL이앤씨(디엘이앤씨)가 김해시 주촌면 일대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주촌 더프리미어'는 최근 평균 3.99대 1의 성적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을 마무리했다.
'e편한세상 주촌 더프리미어'의 84㎡형 분양가는 4억8000만 원 수준이다. 인근 같은 평형 '김해주촌두산위브더제니스' 매매 시세가 4억5000만 원대에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비싸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지적이다. 현재 입주 가능한 '율하자이힐스테이트' 역시 시세가 5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
양산지역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값 인상 등 원가 자체가 급격히 늘어난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향후 전국(세종 제외)이 부동산 규제에서 풀린 상황에서 원가 상승과 미분양 리스크라는 중간 지점에서 건설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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