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여친 알바' 구하는 앱도 존재…"여친과 게임하는 게 로망" "같이 협곡 데이트 하지 않을래?", "협곡에서 단둘이 만나실 분?"
언뜻 보면 교외로 함께 데이트 나갈 상대를 구하는 문구로 보이지만, 저 협곡은 실제 존재하는 곳이 아닌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내에 존재하는 '소환사의 협곡'을 뜻한다.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에 여성들이 올리는 글인데, 친목 도모가 목적인 것은 아니다. 돈을 받고 함께 게임을 해주겠다는 내용으로, 고용주를 찾는 글이다.
최근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온라인 게임에서 이와 같은 종류의 '게임 여친 알바'가 성행하고 있다.
금액은 만만치 않다. 가장 많은 알바들이 활동 중인 게임은 국내 PC게임 점유율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로, 한 판당 평균 9000원~1만1000원 정도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해당 게임을 한 판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30~35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게임 여친 알바는 시간 당 2만 원 가량을 버는 셈이다. 올해 최저시급 9160원의 2배가 넘는다.
예전부터 존재했던 여친 대행 서비스와도 비슷하다. 차이점은 여친 대행은 실제 오프라인 상에서 만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면, 게임 여친 알바는 오직 온라인에서만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
게임 여친 알바가 성행하면서 관련 앱도 여럿 나왔다. 위에 나온 글처럼 알바가 앱에 고용주를 찾는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정보와 가격을 앱에 올려두면, 여자와 같이 게임하고 싶은 청년 게이머들이 그들 중에서 선택한다. 이어 청년 게이머와 알바가 음성채팅을 활용해 대화해가며 미리 결제된 분량만큼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서비스가 마음에 들 경우, 추가 결제도 가능하다.
벌이가 쏠쏠하기에 청년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알바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들이 의뢰를 받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들어가보면, 자신들의 사진과 목소리를 올려놓은 것은 물론 자신의 게임 내 랭킹 인증으로 실력도 겸비했음을 어필하기도 한다. 2+1(2판 하면 1판 무료)을 한다는 신입 알바도 눈에 띄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던 게이머들은 나쁘지 않은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1~2시간에 3~4만 원 정도의 지출로 자신들의 로망인 게임 잘하는 여자친구를 잠시나마 만날 수 있으니 만족한다는 것이다.
한 30대 게임 여친 알바 이용자는 "예전부터 여자친구와 함께 게임을 하는 것이 로망이라 사귀던 여자친구들과 게임을 하려고 했지만, 하나하나 가르쳐야하거나 하기 싫다고 하는 등 오히려 스트레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그런 수고도 필요 없고, 오히려 나보다 게임을 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목소리도 너무 좋으시고, 게임이 잘 안 풀려 짜증난 상태인 제 멘탈을 잘 케어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서로 자기라고 부르며 게임할 때는 진짜 여친이라고 잠시 착각했을 정도"라며 웃었다.
이런 알바가 존재한다는 것에 의아함을 표하는 게이머들도 있다. 몇몇 게이머들은 "어차피 팀별로 겨루는 게임은 지면 열 받고 이기면 기분이 좋은 것인데, 돈을 쓰면서까지 여자 알바생과 게임을 하는 이유가 뭐냐?", "이성을 만나고 싶으면 온라인을 벗어나는 게 첫 번째 순서"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해하지 못하는 게이머들과 별개로 게임 여친 알바 서비스는 당분간 순항할 전망이다. 한 이용자는 서비스 이용 후기에 "예전보다 시간 예약을 잡는 것이 더 어려워져서 아쉽다"며 "지금보다 더 유명해질까봐 걱정된다"는 글을 남겼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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