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절의 창건을 기념하는 '1377주년 개산대재'의 다채로운 행사가 곳곳에서 열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을 맞아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은 방문객에 뜻밖의 눈 호강을 선물했다.
200∼300대씩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제1∼2주차장은 오전부터 빈 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붐볐고, 산문을 지나 일주문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무풍한송로'(無風寒松路) 벤치의 주인은 2~3명씩 틈을 주지 않고 바뀌는 모습이었다.
제1주차장 한편에는 양산시가 마련한 지역특산물 홍보·판매장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여기에서는 금개구리쌀·화훼류 등 양산지역 농특산물뿐만 아니라 천연염색 작품, 옻칠도자기 등 전통공예품이 판매되고 있다. 양산시는 개산대재 기간 내내 이곳을 운영하면서 직접 생산한 국화작품 520여 점도 경내에 전시한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 가까운 삼층석탑 부근에서는 통도사 스님들이 직접 사진을 찍은 작품 100여점을 선보이는 '나도 작가다'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야간에는 성보박물관을 중심으로 사찰 전체가 빛의 향연장으로 변한다. 박물관과 그 주변에는 디지털 미디어 맵핑으로 '화엄세계'를 연출하는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 영상 표현 기법)가 보는 이로 하여금 경탄과 함께 경건함을 불러일으킨다.
통도사의 자랑 '무풍한송로' 역시 빛을 활용한 작품 공간이 된다. 수백 년 아름드리 노송이 산문 주차장에서 경내까지 빽빽하게 이어진 숲길 곳곳에는 사람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디지털 아트' 작품과 3차원 영상 홀로그램 작품이 설치돼 있다.
통도사 경내 곳곳에 설치된 이 같은 미디어 아트(media art)는 양산시가 지난해 9월 문화재청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에 선정된 결과물이다. 여기에는 국비 10억 원을 포함해 모두 20억 원이 투입됐다.
영축총림 통도사 교무과장 승원스님은 "개산대재 기간에 영축삼보 이운과 괘불헌공 등 주요행사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미디어 아트사업 등은 방문객에게 내면의 휴식을 전해주고 천년이 넘는 통도사의 역사와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많은 방문을 바랐다.
한편, 영축산 자락에 있는 통도사는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신 우리나라 3보 사찰 중 불보종찰(영축총림)로서, 그 역사·문화적인 가치를 세계로부터 인정받아 2018년 6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불가에서 개산(開山)이란 절의 창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도사 개산대재(開山大齋)는 사찰을 창건한 신라시대 고승 자장 율사(590∼658)의 제사일인 음력 9월 9일을 전후해 열린다. 지난 3일 시작된 올해 개산법회는 10월 10일까지 이어진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