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6일 첫차부터 지상구간 운행 중단…해안가 대피령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6일 아침 내륙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5일 부산시와 경남도, 울산시는 재대본(재난안전대책본부)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를 가동하는 등 사실상 전시체제에 돌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경남해안에 도달하는 시점은 오전 7시께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힌남노가 남해안을 지나는 시간대가 만조 때와 겹친다. 경남해안을 중심으로 폭풍해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6일 상륙할 때 태풍 강도는 '매우 강'으로, 최대 초속 풍속은 45m에 달한다.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로,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보다 더 강력하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적인데, '사라'와 '매미'의 중심기압은 각각 951.5hPa와 954hPa이었다.
부산시는 5일 오전 9시부터 비상 최고단계인 비상3단계로 격상하고, 직원 7600여 명을 비상 대응에 투입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박형준 시장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계획서를 제출하기 위해 계획했던 파리 출장을 취소하고, 재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부산시청으로 복귀했다.
남구청의 경우 저지대 침수 우려 지역과 사면·옹벽·담장·건물 붕괴 위험이 있는 지역 67세대 78명에게 사전 대피명령을 내렸다. 해운대도 해안가인 마린시티·청사포·미포·구덕포 상가 150곳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6시부터 인근 학교에 대피 권고를 내렸다.
부산교통공사는 6일 새벽 첫차부터 태풍 상황 해제시까지 1∼4호선 지상구간 운행을 중단한다. 운행이 중단되는 구간은 1호선 교대∼노포, 2호선 율리∼양산, 3호선 구포∼대저, 4호선 반여농산물∼안평 등이다.
공사는 태풍 상황이 해제되면 승객 없이 열차를 시속 25㎞ 속도로 시범 운행한 뒤 열차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경남도 또한 모든 공무원의 3분이 1이 비상대기 근무에 들어가는 '비상 3단계'로 격상해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경남도는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도로와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등 183곳을 통제했거나 통제할 예정이다.
창원 사동마을 진입도로와 동전고개, 의령 낙서 상포∼부림, 남해대교 등 일반도로 13곳도 통제 또는 통제될 예정이다.
창원 호계하상주차장, 밀양 삼문둔치주차장 등 도내 둔치주차장 19곳과 거창 고수부지와 합천 갈마산 징검다리 등 하천변 산책로 2곳도 통제됐거나 곧 통제된다.
울산시의 경우 어선 790척을 인양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양식장 27곳을 결박하고, 어망와 해상낚시터도 완전 철거한 상태다.
울산 최대 기업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 등 5000여 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고, 현대중공업도 건조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 조치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체들도 지난 주말부터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 입항을 금지하는 한편 정전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항공편 무더기 결항…부산항 선박운항 전면 중단
모든 학교 원격수업…고리원전 출력 30% 밑으로
부산 김해공항에서는 벌써부터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5일 오전 8시 기준 아침 6시 50분 제주행 에어부산 BX8101편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항편수 134편 중 86편이 사전 결항됐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이날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부산항에서는 선박 운항이 5일 0시부터 전면 중단됐다. 부산항만공사는 전날부터 비상대응 단계를 비상대책반에서 비상대책본부로 격상, 상황대기반을 24시간 비상 가동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4일 밤부터 부산 기장군 고리2·3·4호기 발전기 출력을 낮춰, 6일 아침에는 30% 이하로 낮출 예정이다.
부울경 전역에서는 6일 모든 학교에 휴업령이 내려진 가운데 학교장 재량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된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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