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생산량 증가에 휴식시간 단축·연장근무 잦아져 6990원, 보통 2만 원 이상인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열풍을 일으킨 홈플러스 '당당치킨'. 하지만 그 싼 가격엔 홈플러스 조리노동자들의 눈물이 녹아 있었다.
31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치킨의 매출 대박은 살인적인 노동강도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매장당 5~8명의 조리노동자들이 평일 하루 30~40마리 수준이었지만, 당당치킨 출시 이후 150마리씩 튀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과중한 업무량에 점심시간은 1시간에서 30분으로 줄었다"며 "휴식시간과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이 하루종일 뜨거운 튀김통 앞에서 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출근과 연장근무가 일상이 되고 휴무일조차 불려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루 264마리 튀겼다…팔과 어깨를 쓸 수 없을 만큼 아파"
12년째 홈플러스 조리제안부서에서 근무 중인 한 조리노동자는 "주말에는 하루 동안 12마리짜리 22박스, 총 264마리를 튀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당치킨뿐 아니라 핫델리, 초밥 등 조리품목만 50가지 이상인데다 이커머스 제품 준비와 매장 진열까지 하면 숨 쉴 틈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연장근무도 잦아졌다. 그는 "조리제안부서에 6명이 있는데 오전에 4명, 오후에 2명이 근무했었다. 하지만 당당치킨 출시 후엔 6명 모두가 오전부터 근무하고 있다"며 "다음날 물량을 준비하느라 적게는 30분, 많게는 2~3시간씩 연장근무하는 날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당치킨 출시 후 팔과 목 등의 통증이 심해졌다. 조리업무량이 늘면서 닭 박스는 물론 기름 18kg, 소스 10kg짜리를 10개 이상 들어 옮기면서다. 직무상 상해로 인정 여부를 문의했지만, 회사로부터 "골절 등과 같이 직접적으로 다친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해줄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조리노동자는 "장사가 잘되면 근무자도 기분이 좋다. 하지만 그렇게 한 달 반을 일하다보니 팔과 어깨를 쓸 수 없을 정도로 아파 병가를 내게 됐다"며 "회사가 인력을 충원하거나 (당당치킨 판매를)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주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마트가 자사 매장에서 자사 직원들을 부려 만드는 치킨이니까, 즉 원가에서 임대료와 인건비가 빠지니까 6990원으로도 이익이 남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반적으로는 그 가격이 가능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지난 6월 30일 출시됐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이 7월 21일 기준 누적 판매량이 18만9000마리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당당치킨은 입소문을 타며 인기는 더욱 늘었다. 8월 21일 기준 총 46만 마리 이상 팔렸다.
매출 대박 이면에는 조리노동자들의 한숨과 눈물이 서려 있는 셈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매출 대박 이면에 있는 노동착취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력충원이 되지 않는다면 특단 대응에 돌입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노동강도를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점포당 적정 생산량 정해 판매"
노조의 주장과 달리 홈플러스 측은 "일시적 인기 상품을 위해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또 '노동착취'라는 지적도 노조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치킨은 점포당 적정 생산량을 정해 판매하고 있다"며 "인기가 높음에도 생산 물량을 현장 여건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홈플러스 조리노동자 충원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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