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최소주문가격·배달비 합산해도 음식점보다 저렴
편의점 3사, 도시락 배달 매출 늘어…"관련 상품군 확대" 서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 모(33·남) 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즐겨먹던 일반음식점의 배달 음식 대신 최근 편의점 도시락 배달을 애용하고 있다.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 씨는 "물가가 비싸져서 일반음식점 메뉴가격이 오른 데다 배달비까지 더하니 보통 2만 원 전후"라면서 "부담이 너무 커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편의점 배달의 최소주문금액이 1만 원인 점을 감안해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도시락 퀄리티도 훌륭해서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물가 여파로 식사를 일반음식점 배달 대신 편의점 도시락 배달로 대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편의점 vs 일반음식점, 도시락 배달 어디가 더 저렴할까
주된 이유는 가격이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 내 편의점과 일반음식점의 도시락 주문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편의점 측이 상당폭 낮았다.
배달앱 '요기요' 기준 편의점 카테고리를 통한 인근 편의점 세븐일레븐(가게위치 1.1km)와 CU(1.2km) 2곳의 도시락 배달 가격은 최소 1만3100원이었다. 이는 최소주문금액에 맞춰 배달비와 편의점 봉투값 100원을 더한 총 금액이다. 2개 편의점 모두 배달 이용 시 최소주문가격은 1만 원. 배달비는 3000원이 부과됐다.
도시락을 판매하는 음식점들의 가격대는 편의점보다 높았다. 음식점 A의 1인 도시락 세트 기준 1만2000원이다. 가게 위치는 2.7km 떨어진 거리로 배달비 4400원이 들었다. 가장 저렴한 메뉴 기준으로 총 금액은 1만6400원이 부과됐다.
도시락 프랜차이즈인 본도시락의 경우, 해당 체인점의 최소주문금액은 2만 원이었다. 도시락 제품 가격대는 9500~1만4000원. 주문지와 2km 거리의 가게로, 배달비 4400원이 추가돼 총 2만4000원이 나온다.
도시락 외 일반음식점 메뉴도 마찬가지다. 부대찌게, 삼겹살, 파스타 등 대다수 일반음식점 배달음식들은 1인분만 먹으려 해도 최소주문금액과 배달비를 합쳐 2만 원 가량 든다.
이 씨는 "요새 회사에서 먹는 점심 혹은 집에서 먹는 저녁까지 편의점 도시락 배달을 종종 이용한다"며 "주변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여럿"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윤 모 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식비를 아끼는데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편의점 도시락을 사가거나 배달시키는 건 지출을 줄이는 좋은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편의점 도시락 배달이 일반음식점 배달음식의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편의점 3사의 7월 한 달 간 도시락 배달 매출은 크게 늘었다. 편의점 CU의 7월 도시락 배달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4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은 3배 가량 급성장했다.
직접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을 사는 소비자 역시 증가 추세라 전체적인 도시락 매출도 빠른 증가세다. CU의 7월 도시락 매출은 전년동월보다 35.6% 늘었다. 같은 기간 GS25도 50.5% 증가했다. 이마트24의 최근 두 달간(6월 1일~7월 26일) 도시락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을 느낀 직장인과 1~2인 가구 고객, 학생들이 도시락, 간편조리식 등을 많이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요새 폭염 등으로 편의점 도시락 배달 수요가 확대된 듯 하다"며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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