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도 판매 증가…CU 쿠폰서비스 사용 70%↑ 서울 구로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요즘 샐러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 쿠팡에서 구매한 것으로, 190g 6개입에 2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A씨는 "샐러드를 배달해 먹으려면 최소 주문금액에 배달비까지 합치면 1만5000원에 달해 부담되더라"고 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B씨도 마켓컬리에서 냉동 도시락을 한꺼번에 구매해 먹기 시작했다. 식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밥값이 제일 싼 게 7000원이고, 보통 1만5000원 정도인데, 회사에서 나오는 식비는 20만 원"이라고 했다.
공무원 C씨는 "구내식당이 없어서 나가 사먹는데 저렴한 메뉴를 골라도 8000원이 기본이라 한 달 점심값이 18만 원 정도 나온다"며 "이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야 하나 고민된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은 직장인 점심도 강타했다. 이른바 '런치플레이션'(런치 + 인플레이션)이다. 직장인들이 선택한 대안은 도시락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컵도시락이나 샌드위치 등 간편식 판매량이 늘고 있다.
장보기 플랫폼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컵도시락 판매량은 1분기 대비 1.6배 증가했다. 판매량이 가장 많은 '오쿡 컵도시락'은 한 개에 3980원이다. 다양한 종류를 구비한 '탄단지 가벼운 한식 도시락'도 4000원대다.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덮밥과 김밥 판매량은 같은 기간 각각 1.4배, 1.3배 증가했다. 직장인들이 점심 한끼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샌드위치 판매량은 1.4배, 핫도그 판매량은 4배 늘었다. 끼니를 대체할 수 있는 그래놀라 바, 단백질 바 등 에너지 바 판매량도 1.4배 늘었다. 점심 도시락을 쌀 때 쉽게 넣을 수 있는 방울토마토와 바나나 판매량 역시 늘었다.
G마켓에서도 최근 한 달(6월4일~7월4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신선식품이나 가공식품 등 먹거리 상품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냉동 간편 먹거리 수요가 급상승했다. 동그랑땡(123%), 유부초밥·김밥·주먹밥(70%), 튀김류(62%), 핫도그·햄버거(21%) 등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통조림·캔 종류도 판매가 늘었다. 참치캔은 44%, 고등어·꽁치캔은 24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공식품도 마찬가지다. 즉석밥과 라면의 판매는 각각 14%, 19% 증가했다. 이외 쌀과 김치가 각각 33%, 32%씩 증가, 주요 반찬류는 최대 110% 상승했다.
편의점 도시락 소비도 증가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은 지난달 도시락, 샐러드, 즉석원두커피 등 구독 쿠폰 서비스 사용량이 전년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카테고리는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사류다.
CU 관계자는 "해당 카테고리들은 한 달 동안 20% 할인된 가격으로 10회 이용할 수 있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도 올해 1월부터 6월 24일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올해 월별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월 42%, 5월 48%, 6월(1일~24일) 49%로 1월~3월 매출 증가율보다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푸드플레이션,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이 화제가 될 정도로 먹거리 물가가 치솟다 보니 온라인 몰을 통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장을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각종 밥상 메뉴, 간편 가공식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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