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으로 성공한 쿠팡, 누적 적자 6조 원 넘어 유통 플랫폼 기업들이 빠른 배송 경쟁력을 키우면서도 적자를 피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빠른 배송의 대표 주자인 쿠팡의 경우 로켓배송을 위해 전국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이다. 쿠팡의 누적적자액은 2021년 말 기준 6조 원을 넘어섰다.
11번가와 카카오, 네이버 등 주요 유통 플랫폼 기업들은 빠른배송을 목표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위한 물류센터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를 피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은 방식으로 빠른 배송을 추진할 경우 직매입을 통해 매출은 올릴 수 있지만 재고 떠안기와 물류센터 건립 투자비용 등 직접적인 부담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풀필먼트 서비스: 물류 전문업체가 물건을 판매하려는 업체들의 위탁을 받아 배송과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환불 서비스 등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말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익일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직매입 사업을 재개했다. 올해 새롭게 확보한 인천과 대전 지역 물류센터와 판매자 물류센터를 활용해 '슈팅배송' 가능 상품과 물량을 늘리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직매입 제품 비중은 크지 않다"면서 "오픈마켓 운영에 주력하되 직매입으로 빠른배송 서비스를 보완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쿠팡과의 차별점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가 많은 제품을 선별해 판매한다는 점. 직매입 상품이 확보되면, 그에 필요한 물류센터를 확충하겠다는 게 11번가의 전략이다. 직매입 대상도 오픈마켓 사업자가 아닌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다.
물류센터 투자 부담…택배사와 동맹·계열사 물류센터 활용
네이버와 카카오도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새벽배송, 빠른배송을 위한 물류센터 확충에 힘쓰고 있다. 쿠팡처럼 대규모 직매입 사업을 벌이긴 힘들지만 이커머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풀필먼트가 필수요소라는 분석에서다.
네이버는 전용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직접 건립하는 대신 CJ대한통운과 물류동맹을 맺었다. 네이버는 24시까지 주문된 상품을 다음날 배송하는 '내일도착' 서비스를 위해 CJ대한통운 물류센터를 활용 중이다. 내일도착 물동량이 늘면서 현재는 물류센터 확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의 물류센터인 곤지암, 용인, 군포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올해 6곳 이상의 센터를 오픈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일도착 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어 올해 상반기에 남사와 여주, 이천에 센터를 오픈했고, 연내 3개 이상 물류센터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직매입 대신 스타트업과 사업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선물하기' 서비스를 위한 직매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 역시 쿠팡이 진행했던 전용 물류센터 구축 대신 카카오스타일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카카오와 공동체의 커머스 서비스간의 시너지를 위해 다양한 가능성과 방안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따라가는 기업들, 왜 쿠팡 방식 피하나
쿠팡은 물류센터 건립과 상품 직매입을 통한 '로켓배송'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쿠팡은 전국 30여 개 지역에 100여 개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은 또 현대오일뱅크 등 주유소 유휴 공간을 '마이크로 물류센터'로 대여해 사용 중이다.
쿠팡은 여기에 더해 2024년까지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전국 10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추가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투자비용은 미국 증시에서 네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했다. 올해엔 유료멤버십 가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하고, 상품 로스율을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도 들어갔다.
문제는 적자다. 쿠팡은 물류센터 건립, 인력 등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확실히 드러냈지만, 막대한 규모의 적자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쿠팡의 누적 적자는 6조 원을 넘어섰다. 2021년에도 쿠팡의 영업 적자는 1조1209억 원이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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