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사 대표단부터 인센티브 관광까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 업계가 엔데믹에 맞춰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국제선 항공편 정상화로 내외국인 관광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해외 단체관광객들의 국내 면세점 방문도 늘고 있다.
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면세점들은 신규 브랜드 매장을 입점시키고, 매장 정비에 들어갔다. 정부가 지난 8일 항공 규제를 해제하면서 국제선 항공편이 정상화되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8일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서울점에 방탄소년단(BTS) 공식 상품 스토어 'SPACE OF BTS'를 열었다. 주목할 점은 팝업스토어가 아닌 상설 매장이라는 점이다. 방탄소년단의 대표곡을 테마로 한 의류, 가방, 문구용품 등 총 33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면 전 세계 방탄소년단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팬들의 관광 수요를 기대해 만든 매장인 셈이다.
신라면세점 본점에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운영하는 '무신사DF' 2호 매장도 문을 열었다. 무신사DF는 2020년 2월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에 1호점을 오픈한 지 2년여 만에 새로운 매장이다.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명동본점에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 3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5월 라이프워크 등 국내 패션브랜드 매장을 정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7월 대규모 상품 구성 개편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K-패션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선글라스 등의 브랜드가 오는 7월쯤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여행사 대표단부터 화장품 판매사 임직원 등 방한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여행사 대표단이나 화장품·건기식 판매사 임직원 관계자들도 국내 면세점들을 방문했다. 기업 임직원으로 구성된 인센티브 관광도 증가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센티브 관광은 기업이 우수한 성과를 낸 임직원들에게 포상의 성격으로 제공하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개인 부담이 적어 쇼핑 관련 지출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서는 해외 단체관광객들의 국내 면세점 방문이 보다 잦아졌다. 이달 초 신라면세점에는 필리핀 여행사 대표단과 베트남 여행사 대표단이 서울점에 방문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에는 태국인 단체관광객 170여 명이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방문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는 말레이시아 화장품·건강기능식품 기업 임직원 150여 명이 쇼핑했다.
앞서 입국자 격리면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지난 4월엔 신세계면세점 본점에는 태국 단체 관광객 20여 명이 방문했다. 태국 단체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2년 만이었다. 베트남 의료기기 생산업체 인센티브 관광객 약 30여 명이 지난 달 27일 명동점을 방문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주변 국가와 비교해 한국이 높은 방역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에 힘입어 방한 관광상품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단체관광객 방문을 대비해 신규 브랜드 매장을 유치하고 있다"며 "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정책이 6월 말까지인데 연장될지 중단될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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