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품 중 오프라인 비중 40%…리셀러 "백화점서 구매"
백화점들 "말도 안돼… 트렌비 감정 결과 못 믿는다"
일명 짝퉁으로 불리는 '가품'이 온라인에 이어 백화점에서도 판매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사업체는 "증거를 확보했다"는데 백화점들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앞서 무신사와 네이버 크림에서 가품 판매가 확인된 터다.
트렌비, 가품 40%는 백화점·아울렛 등 오프라인서 발생
트렌비는 19일 글로벌 정품 감정센터가 조사한 가품 유통 온·오프라인 채널 통계를 인용, 가품 구매 비중이 온라인 60%, 오프라인 40%였다고 밝혔다. 지난 5개월 동안 리셀러들로부터 받은 약 2만5000개의 상품을 감정한 결과 2%인 511개가 가품이었고 가품 구매 오프라인 채널에 백화점과 아울렛, 해외 면세점, 로컬 편집숍도 포함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통 경로는 가품으로 판정한 제품을 보낸 고객들에게 구매경로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파악했다.
트렌비는 유명 온라인 플랫폼이나 백화점 등 신뢰도 높은 판매처에서 명품을 구매해도 대부분의 가품은 유통과정에서 은밀히 유입되기 때문에 판매자들조차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백화점도 브랜드 매장이 아닌 편집숍(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병행수입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가품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트렌비의 명품 감정사가 정품 감정을 하고 있다. [트렌비 제공] 백화점 "트렌비 자체 감정 결과일 뿐"
트렌비의 이같은 발표를 두고 백화점 업계는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트렌비 자체 감정 결과로 나온 통계일 뿐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백화점들은 병행수입 업체도 신뢰할 수 있는 곳을 선정하고 있어 일반 유통 플랫폼들과는 차별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편집숍 상품들은 제 3의 명품 감정업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검수·감정하고 있다"며 "가품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고 만에 하나 발생한다고 해도 환불 정책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백화점 업계 관계자도 "진품과 가품 감정은 해당 브랜드 본사에서만 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LVMH(루이비통 등 운영사)가 공인한 감정사가 있다고 하면 신뢰도가 있겠지만 (트렌비와 같은 곳은)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유통업체가 직거래 수준의 신뢰도 있는 업체랑 거래하거나 유럽에 있는 명품 편집숍에서 병행수입하는 업자 혹은 명품 브랜드 본사 딜러사를 통하는 등 병행수입 방법은 다양하다"며 "어떤 경로냐에 따라 수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트렌비 "대형유통사들과 같은 감정원 출신 감정사"
이에 대해 트렌비는 구체적인 명품 가품 구매 사례들을 이미 확보했고 이후 법적 문제가 제기되더라도 '책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트렌비는 대기업의 온라인 플랫폼들이 명품 디지털 보증서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해당 브랜드로부터 검증을 받고 있지는 않다고 재반박했다. 백화점 연계 온라인 플랫폼들이 한국명품감정원에서 감정을 진행하는데 트렌비도 한국명품감정원 출신 감정사들을 일부 기용한 만큼 감정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트렌비는 국내에 감정사 50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트렌비는 명품 감정 아카데미를 운영해 올해 감정사 100명을 추가 양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렌비 관계자는 "명품 감정센터나 관련 팀 없이 가품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건 근거가 없다"며 "명품 커머스 규모가 커지면서 가품 유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