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유통 '3사 3색'…롯데·신세계·현대 선점 경쟁 치열

김지우 / 2022-04-28 15:52:06
롯데, 와인전문숍 '보틀벙커'…유료 테이스팅탭 전략 삼아
신세계, 와인앤모어 매장 확대…O2O 전략에 판매채널 다각화
현대, 와인웍스서 음식과 와인 경험…주류유통사 '비노에이치' 설립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대기업 3사가 와인 시장에서 맞붙는다.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으로 올해 와인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대형마트 내 대규모 와인전문숍과 유료 테이스팅 서비스를 마련해 소비자 이목끌기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와인전문 매장 수를 확대하고 스마트 오더 서비스 운영과 채널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3월에 설립한 주류소매 법인을 통해 유기농·프리미엄 와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 지난 26일 문을 연 보틀벙커 상무점 매장 입구. [롯데쇼핑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와인전문숍 '보틀벙커'를 론칭했다. '와인의 모든 것! 여기 없으면 어디도 없다'는 콘셉트다. 보틀벙커는 현재 서울 잠실 제타플렉스, 맥스 창원중앙점, 맥스 상무점 등 총 3곳에서 운영 중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매장 리뉴얼에 맞춰 보틀벙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 일반음식점을 추가했다. 유료 테이스팅탭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확인한 결과다. '테이스팅탭'은 전용 카드에 금액을 충전한 후 기계에 카드를 접촉시켜, 마시고 싶은 와인을 50ml씩 시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잠실 제타플렉스에 있는 보틀벙커 1호점은 매장이 문을 열기 전부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바 있다. MZ세대들이 SNS 인증샷을 올리는 점을 고려, 와인이 가장 보기 좋게 담기도록 시음량을 30ml에서 50ml로 늘렸다.

개인 맞춤형 와인 추천에도 힘썼다. 잠실 제타플렉스 내 보틀벙커 점장으로 5성급 호텔 F&B 레스토랑 소믈리에를 섭외해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통상 대형마트에서 한 점포당 500~1000개 취급하는 것과 달리 보틀벙커는 4000여 종의 와인을 취급하는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이라고 말했다.

▲ 서울 양천구에 있는 이마트 목동점 와인 매장 [김지우 기자]

신세계그룹도 유통채널을 다각화하고 대형마트 내 와인 코너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의 대표 서비스는 소비자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주류 제품을 주문, 결제하고 상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스마트오더다. 신세계L&B(신세계엘앤비)는 직영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에서 지난 1월 스마트오더 서비스에 대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와인앤모어 전체 46개 매장 중 29개에서 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와인앤모어의 오프라인 매장 수도 늘린다. 연내 7개 지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 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와인 유통채널도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호텔, 레스토랑, 주류전문점 등으로 다각화시켰다.

최근 신세계L&B는 '친환경 와인'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일명 '정용진 와인'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끈 'G7'(7900원)은 최근 비건 와인으로 리뉴얼했다. 

이마트는 매장 내 와인전문코너를 재정비하고 있다. 이마트 목동점의 경우 주류 코너를 계산대 앞쪽에 배치하고 개방적 매장 형태를 구성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마트 전 매장에서 와인 큐레이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유명 컬트와인(소량 생산되는 고품질 와인) 생산지인 '셰이퍼 빈야드'를 약 3000억 원에 인수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부동산 자산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와이너리를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와인 생산과 유통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서울 내 와인전문매장 '와인웍스' [김지우 기자]

현대백화점그룹도 와인 사업에 가세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주류소매업 '비노에이치'를 설립하고 프리미엄 와인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더현대서울 등에서 와인전문점 '와인웍스'를 운영 중이다. 와인을 구매하면 그 자리에서 음식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와인웍스의 강점이다.

대중부터 프리미엄까지 와인 시장은 성장 중

유통공룡들이 와인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는 최근 4년간 와인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한정판으로 공급되는 고가 와인은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성행 중이고 저렴한 와인으로 입문한 소비자들도 점차 중저가 와인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어느 층을 공략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와인으로 입문한 소비자들이 이제는 1만 원 미만의 저렴한 제품보다는 중간 가격대 제품을 선택하는 추세"라며 "1만 원~3만 원대의 제품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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