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37일만에 840만 개 판매…띠부실은 고가 거래

김지우 / 2022-04-01 17:10:42
매출 126억 원 추산…편의점당 하루 2~3개 공급에 품귀현상
전문가들 "MZ세대 향수, 세계관 팬덤 형성"
SPC삼립의 '포켓몬빵'이 재출시 37일 만에 840만 개를 돌파했다. 허니버터칩 대란 수준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에서는 하루에 최대 3개정도만 공급되는데 포켓몬빵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영업에 방해를 받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포켓몬빵 대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어린시절에 대한 향수, 세계관 팬덤 등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봤다.

▲ SPC삼립은 올해 2월 23일 '돌아온 포켓몬빵'을 출시했다. [SPC삼립 제공]

1일 SPC삼립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3월 31일까지 840만 개 판매됐다. 편의점 기준 판매가 1500원으로 계산하면 약 126억 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4년 해태 '허니버터칩'을 넘어선 기록이다. 허니버터칩은 2014년 8월 출시된 이후 100일을 앞두고 50억 원을 기록했다.

직장인 김 모씨(34세)는 "포켓몬빵을 직접 구매하는데는 5만 원 정도 썼고, 번개장터에서 매물로 구매해 띠부띠부씰 159개 중에 70개를 모았다"며 "104개 모은 친구와 중복된 스티커를 교환했다. 빵은 따로 밀봉해놨다가 하나씩 먹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희귀 캐릭터인 뮤랑 뮤츠의 경우 스티커 하나에 4~5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159개의 띠부씰을 다 모은 한 소비자는 이를 90만 원에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흔한 캐릭터는 1000~3000원, 중간 정도의 개수를 보유한 캐릭터는 5000~9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빵은 부족한데 손님들은 줄 서서 대기

포켓몬빵의 품귀현상에 편의점 방문객들 문의가 늘면서, 편의점 직원들의 고충도 발생하고 있다.

▲ 1일 서울에 있는 한 편의점에 포켓몬빵 품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지우 기자]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편의점 직원은 "포켓몬빵이 오후 9시에 들어오는데 손님들이 밤에 줄을 서 있는다"며 "많이 들어와봐야 2~3개라 금방 동나는데, 오전에는 대여섯 명이 방문해 문의한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편의점 직원은 "하루에 하나 들어올 때도 있고 많으면 2~3개 들어오는데 오전10시 이전에 찾으러 오면 없어서 손님들을 돌려보낸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다른 편의점의 점주는 "포켓몬 빵 찾으러 하루에만 수백명이 오는데 하루 한 두 개 공급되고 있다"며 "그게 다 매출로 잡히면 모를까 (포켓몬빵이 있는지) 물어보는 걸 대답해주기만 해서 영업에 방해가 된다"고 토로했다.

포켓몬빵 인기는 여전히 높지만 정작 SPC삼립은 지금보다 더 많은 빵을 생산하지는 못한다는 입장이다. SPC삼립 측은 "하루 평균 23만 봉 이상을 생산하기는 어렵다"며 "설비 정비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24시간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포켓몬빵만 제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설비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켓몬빵의 품귀는 자명한 실정이다.

포켓몬빵 인기는 "MZ세대의 과거에 대한 향수, 세계관 팬덤"

품귀현상이 지속됨에도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MZ세대의 과거에 대한 향수, 세계관 팬덤 등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봤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연령대인데다 결혼이 어려워지는 등의 상황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향유할 수 있는 일종의 힐링템이 됐다는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증강현실을 활용한 포켓몬 게임의 연장선으로서, 디즈니와 마블 시리즈처럼 세계관을 구축해 팬덤을 형성한 결과"라며 "한 3개월 정도의 일시적 유행이라고 본다. 회사는 과거 다른 유행 과자처럼 무리하게 공급하면 유행이 금방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최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수급량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포켓몬빵은 줄 서서 기다려 살 만큼 희소성이 있고 가격 접근성도 좋다. 여기에 1998년에 출시됐을 때도 열풍이었는데 그 때 초등학생이었던 연령대가 30대 전후가 되면서 과거 어린시절에 대한 향수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 허니버터칩 등의 대란이 있었던 때보다 현재 온라인이 활성화되면서 (띠부씰이) 사람들의 소통 매개체가 됐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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