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엔 라면·중동선 치킨…K-푸드 '무한 영토 확장'

김지우 / 2022-03-21 17:05:52
라면·만두·치킨...K-푸드 '눈부신' 글로벌 영토 확장
대표 K-푸드 라면, 생산 기지 확대하며 현지 수요 대응
치킨, 현지화 전략으로 프랜차이즈 매장 확대
라면, 만두, 치킨 등 K푸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눈부시다. 전세계 많은 나라에서 K푸드는 이미 익숙한 먹거리이자 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K푸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K푸드 생산을 위해 해외 현지 공장을 늘리고 먹거리 프랜차이즈는 북미, 중동, 동남아 등으로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테스트 생산 중인 모습 [농심 제공]


지구촌 매료시킨 신라면·불닭볶음면…생산 기지 확대하며 현지 수요 대응

대표 K푸드인 라면은 생산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하며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의 깊은 라면 국물맛은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이는 곧 생산시설 확대로 이어졌다. 

'신라면 신화'의 주인공 농심은 북중미 시장을 겨냥, 다음달부터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한다. 이로써 농심의 해외 공장은 중국 4곳과 미국 2곳 등 총 6곳으로 늘었다.이 중 미국 시장에서 생산되는 라면은 연간 총 8억5000만 개.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주력 제품이 미국에서 생산된다. 농심은 중남미지역 멕시코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농심이 미주 지역에 공들이는 이유는 미국에서 매출 성장을 맛봤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블랙은 지난해 미국에서 3200만 달러(약 3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5% 성장한 수치다. 경쟁사인 일본 라면에 비해 6배가량 비싼 가격에도 인기를 얻었다.

농심 측은 "푸짐한 건더기와 깊은 국물 맛에 재구매가 이어졌고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찾는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결과"라고 평가했다.

농심은 미국에서 비건 트렌드가 확산하는 점에 착안, 비건시장으로도 발을 넓혔다. 비건제품 '순라면'을 시작으로 2020년 '순라면 미소&두부'와 '순라면 칠리 토마토'를 내놨고 2021년에는 '비건 신라면'을 출시했다.비건 라면 매출은 2021년 전년대비 33% 성장한 12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으로 3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불닭브랜드 제품군을 면에서 간편식, 소스로 다양화하며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기준, 삼양식품의 불닭브랜드 누적 수출액은 1조 원을 돌파했다. 누적 수출 판매량도 20억 개를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중국, 미국, 일본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수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삼양식품은 수출 전진기지로 밀양 신공장을 건립 중이다.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인 밀양 신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6억 개 이상이다.

'진라면'을 보유한 오뚜기도 중화권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 BBQ 하와이 쿠오노몰점 방문자들이 주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제너시스BBQ 제공]

"치킨이 한국 음식?" 현지인 호평에 매장도 증가


전세계인들의 주식이자 기호식품인 치킨도 현지화에 성공한 K-푸드다. 전세계 곳곳에 거미줄같은 프랜차이즈망을 갖췄다.

제너시스BBQ가 운영하는 BBQ치킨은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을 포함한 57개국에 5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에서는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 주요 지역을 비롯해 총 15개주에 매장을 열었다. 캐나다에도 BBQ치킨 매장이 있다. 북미 지역에서만 250여 개 매장이 성업 중이다. BBQ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 2025년에는 5만 개의 해외 가맹점 개설이 목표다.

BBQ는 해외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전문지 'QSR(Quick Service Restaurant) 매거진'에는 '미국 내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대표 K-치킨 브랜드'로 BBQ치킨이 소개됐다.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에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5위로 이름을 올렸다.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윤홍근 BBQ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 활동하며 선수들에게 '치킨연금'을 제공한 점도 해외의 관심을 받았다.

▲ 교촌치킨 두바이 3호점 '에미레이트몰점' 오픈 현장 [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에프앤비의 교촌치킨은 최근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2021년 12월 두바이에 1호점을 연 후 3개월만인 올해 3월 두바이에 3호점을 열었다.교촌에프엔비는 교촌의 대표 소스인 간장과 레드소스를 활용한 교촌 시그니처 메뉴를 중동 시장에 선보이며 한국식 치킨을 알리는 상태. 치킨, 버거, 사이드 메뉴, 소스, 무피클 등을 함께 구성한 하우스샘플러 등의 현지화 메뉴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말 기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등 15개국에 6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굽네는 해외 9개국에 37개 매장을 열었다. 굽네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국적인 맛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앤푸드는 해외 굽네치킨 매장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정통적인 맛이 담긴 제품들이 상위권으로 나타나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마다 인기를 얻은 제품들은 달랐지만 공통점은 한국적 입맛이었다는 것.

아시아 국가 중 중국 지역의 경우 치킨 부문 중 '고추바사삭'이 1위였고 일본에서는 '허니멜로' 치킨, 인도네시아·싱가폴 등이 위치한 동남아시아에서는 매운맛 치킨인 '볼케이노'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오세아니아에 위치한 호주는 치킨 부문에서 '갈비천왕'이 1위를 차지했다.

▲ 굽네 해외 매장 빅데이터 분석 결과 이미지 [굽네 제공]

굽네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들은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한국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한식당'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코파이, 스낵 '고래밥',  '닥터유 제주용암수'까지 해외 수출

오리온의 2020년 초코파이 매출은 770억 원. 오리온은 1984년 출시한 스낵 '고래밥'으로도 중국과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매료시키고 있다. 토마토 맛, BBQ 맛, 해조류 맛 등으로 차별화시킨 덕이다.

오리온은 물까지 수출하고 있다.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 이어 최근 싱가포르에도 수출됐다. 온라인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도가 높은 좋은 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바이어들의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수출국과 판매처를 확대하고 제품 라인업을 추가시켜 한국 대표 음료 브랜드로 육성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롯데제과는 초코파이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러시아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롯데제과의 2021년 초코파이 매출은 약 500억 원이다. 전년(480억 원)보다 또 늘었다.

▲ CJ제일제당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오리지널) 수출제품(왼쪽), 오리온 닥터유 제주용암수 수출제품 [CJ제일제당, 오리온 제공]

CJ제일제당 '비비고' 앞세워 K-푸드 글로벌 영토 확대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앞세워 K-푸드의 글로벌 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인 '플랜테이블'이 론칭 두 달여 만에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UAE(아랍에미리트), 멕시코, 괌, 네팔, 몽골 등 10개국으로 수출되는 성고를 거뒀다. 이슬람 국가의 바이어들도 잇따라 비비고 플랜테이블 제품 입점을 요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의 2021년 해외 가공식품 매출은 4조3638억 원이다. 슈완스를 포함해 '비비고' 중심의 K-푸드가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주류로 자리 잡은 결과다.미주 시장에서 글로벌 전략제품(GSP) 매출이 전년보다 29% 늘었고, 슈완스 냉동피자 '레드바론'은 현지 피자 브랜드 중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만두가 인기다. 만두를 중심에 세워 플랫폼을 확대한 결과 온라인 매출이 약 50% 늘었다. 일본에서는 음용 식초 '미초' 매출이 56% 이상 증가했고 유럽 시장에서는 만두 매출이 72% 늘었다.

CJ제일제당은 2025년까지 총 1000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첨단 식품생산기지도 구축할 계획. 6대 글로벌 전략제품 중 만두와 가공밥, 김치, K-소스 등 4대 품목이 이 곳에서 생산된다. 지난달엔 이를 위해 베트남 롱안성 껀죽현에서 키즈나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첨단 식품생산기지를 중국과 일본, 동남아, 유럽연합(EU),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 곳을 발판삼아 2025년까지 올해의 3배 넘는 규모로 수출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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