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사내외 이사도 원안대로 모두 찬성 가결
주총은 통과했지만 비난은 여전히 거세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6일 주주총회에서 갤럭시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한 부회장의 사과 덕분인지 논란이 일던 노태문 삼성전자 DX부장(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날 삼성전기 주총에서도 이윤정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번에 가결된 삼성의 사내외 이사들은 주총 전 국민연금의 반대와 소액주주들의 집단 반발에 부닥쳤으나 주총에서 압도적 찬성표를 얻으며 삼성의 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주총은 통과했지만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주총장에서도 많은 반발 의견이 있었고 주총이 끝난 후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총 전부터 시작된 외풍, 결과는 압도적 찬성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S22 시리즈에 적용한 GOS 문제로 사내 이사 선임을 앞두고 소액 주주들의 집단 반발 위기에 직면했다. 경계현 부문장과 박학규 실장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로부터 사내이사 선임 반대 통보를 받았다. 국민연금은 두 후보가 기업 가치 훼손 및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김준성·김한조 사외이사 후보자는 2011년부터 2년간 계열사인 삼성자산운용에서 CIO(최고투자책임자)로 재직한 점이 문제가 됐다.'독립성 훼손' 우려 때문이다. 삼성전기 이윤정 사외이사 후보자도 반대에 부딪혔다.역시 독립성이 문제였다. 근무 중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삼성그룹에서 상당수 법률 자문과 대리를 한다는 이유였다.
이들 중 논란의 중심에 선 사람은 노태문 사장이다. 노사장은 주총 전부터 주총이 진행되는 동안, 심지어 끝난 후에도 거센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주총에 참여한 30대 남성 주주는 "GOS로 성능을 제한했으면서도 삼성은 갤럭시S22를 최대 성능이라고 과대광고 했다"고 비난했다. 결국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 했다.
하지만 GOS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40대 여성 주주는 "소비자 신뢰가 무너졌다"면서 회사의 대책을 물었다. 다른 30대 남성 주주도 "이 사태는 삼성에서 쓰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경쟁사보다 성능 면에서 떨어지는 것을 소프트웨어로 극복하려다 생긴 말썽"이라고 비판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표결 전 질의에서도 그대로 표출됐다. 한 30대 남성 주주는 "노 사장이 GOS사태에 대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충분히 보이지 못했다"며 "사내 이사 임명 불허는 물론 하드웨어 총괄 책임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주도 "선을 넘는 원가절감으로 (노사장은) 삼성의 브랜드가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맹비난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노 사장은 모바일 시장 전문가로서 여러 성공을 거뒀다"며 "뛰어난 실적도 달성했고 (노사장은 사내이사로서) 최적의 적임자"라고 답했다.
결과는 좋았다. 출석 의결권 주식 총수 44억329만6612주 중 노태문 사장은 43억1360만2631만 주의 찬성으로 97.96%의 지지를 얻었다. 경계현 부문장은 86.34%, 박학규 실장은 85.11% 찬성으로 무사히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이윤정 삼성전기 사외이사 후보도 같은날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49기 삼성전기 주총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독립성 논란보다 사외이사 여성 비율에 방점이 찍히며 논란은 사그러든 모양새다. 삼성전기는 그의 선임으로 삼성 관계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 여성 비율을 50%로 확대할 수 있었다.
여전히 계속되는 비판, 꺼지지 않는 GOS 논란
주총은 끝났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갤럭시 S22 사용자들의 비난은 여전히 거세다. 노태문 사장도 사내이사로는 선임됐지만 GOS 논란에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여러 인터넷 정보기술(IT)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통과를 두고 날선 비판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이 자정 작용 없는 회사라면 제품 보이콧으로 대응하겠다", "주주들은 돈만 벌어다주면 그만인 거지" 등의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부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음에도 이용자들은 구매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보상 문제 등이 언급되지 않은 점과 노태문 사장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없었던 점, 과도한 원가절감 의혹을 받아온 하드웨어 개선 방안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극복하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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