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모 쓰는 '88세 만학도' 학과 수석까지 차지…동명대 '특별상'

임순택 / 2022-02-10 16:04:18
부산 동명대학교에서 올해 미수(米壽·나이 88세)를 맞는 1934년생 만학도가 학사모를 쓰게 됐다.  

일본학과를 졸업하는 이주형 씨는 A학점 한 과목을 제외하고 모든 과목에서 A+학점으로 총평점 4.5점 만점에 4.48점을 받아, 학과 수석 졸업이란 영예도 안았다.

▲ 오는 16일 동명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는 이주형씨. [동명대학교 제공]

10일 동명대에 따르면 1934년 일제강점기 때 태어난 이 씨는 강원도 춘천사범학교 4학년(현재의 고1)을 다니던 중 6·25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과 허전함을 이기지 못하고 대학에 들어갔다.

오래전 다닌 학교의 학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3학년으로 편입해 코로나19 속에 비대면으로 손자뻘 학우들과 한 학기에 7~8과목씩 수업을 듣는 열정을 보여왔다.

이 씨는 "배움엔 끝이 없다. 나이도 아무 상관이 없다"며 "여건이 된다면 필요한 이들에게 일본 관련 내용을 가르치는 나눔봉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건강을 위해 젊은 시절부터 가벼운 산책을 매일 1∼2시간씩 빠뜨리지 않고 있다.

이 씨의 지도교수인 감영희 학부교양대학 학장은 "제가 늘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삶 전체를 본받고 싶다"며 "멋진 도전과 결실에 존경과 축하를 드린다"고 전했다.

동명대는 코로나19로 인해 16일 비대면으로 졸업식을 진행한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졸업식에 앞서 14일 이 씨를 초청, 만학도 특별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KPI뉴스 / 임순택 기자 sun2436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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