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서 오염물질 배출 논란 휩싸인 K-배터리 대기업

설석용 기자 / 2026-02-20 10:17:44
현지 매체 "기준치 넘는 오염 물질 정부가 옹호"
언론 탄압 의혹도…IPI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

삼성SDI의 헝가리 괴드(Göd) 배터리 공장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공장이 과거 오염 물질을 방출했는데, 헝가리 정부가 이를 묵인해왔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삼성SDI 측이 현지 언론 보도를 막으려고 했다는 주장도 함께였다.

 

헝가리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 아틀라초(Átlátszó)는 19일(현지시간) "헝가리 정부가 수년간 삼성SDI 괴드 공장을 강력하게 옹호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022년 이후 헝가리 정부 관계자들이 삼성SDI 관련 스캔들에 대해 의회의 반복적인 질문을 받았지만, 어떠한 책임도 부인하고 있다"면서 "의회 기록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노동자와 지역 주민의 안전 위협, 대기 및 지하수 오염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이 괴드 공장 문제와 관련해 정부에 보낸 질의서는 총 60건 정도"라고 설명했다.

  

▲ 삼성SDI 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한 헝가리 매체 아틀라초의 2월19일 기사. [아틀라초 갈무리]

 

이 문제는 최근 헝가리 독립 매체 텔렉스(Telex)의 보도 이후 뜨거워지고 있다. 

 

텔렉스는 "헝가리 정보기관이 괴드 공장 오염 문제를 조사하고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게 직접 보고했으며, 이 공장은 직원들을 독성 및 발암성 화학 물질에 노출시켰고 오염 규모를 은폐하려 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헝가리 정부는 과태료만 부과했을 뿐, 공장은 계속 운영돼 왔고 2023년 괴드 공장 확장을 위해 1330억 포린트(약 5974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고 했다.

 

텔렉스는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괴드 공장의 니켈·코발트·망간 분진 농도가 허용 기준치를 최대 510배나 초과했다"며 "삼성이 발암성 분진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았고, 근로자들에게 적절한 보호 장비를 제공하지 않아 심각한 건강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SDI 측이 수년간 공장의 오염 문제를 파헤쳐온 매체 아틀라초에 대해 헝가리 정부의 조사를 요청하는 로비를 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텔렉스가 입수한 2024년 3월 27일자 문서의 일부 항목에는 '정부, 선거 운동 종료 시점까지 아틀라초 사업 중단 또는 제한 조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3개월 뒤인 2024년 6월 헝가리 국가주권보호청(SPO)은 아틀라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아틀라초는 2022년 삼성이 직원 23명의 건강과 신체적 안전을 심각하고 직접적으로 위협한 혐의로 1000만 포린트(약 4490만 원) 벌금을 부과받은 사실을 알렸고, 지역 협회가 의뢰한 연구 결과 마을 우물에서 산업 오염 물질이 검출된 데 따라 재난 당국이 우물물 조사를 명령했다는 사실도 전한 바 있다.

 

2024년 삼성SDI 괴드 공장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88톤의 유독성 용제를 대기 중으로 배출했다는 대기오염 데이터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틀라초 편집장인 타마스 보도키(Tamás Bodoky)는 "수사 개시 통보 이후 아틀라초네트 재단(Átlátszónet Foundation)도 SPO로부터 질문서를 받았는데, 이는 괴드 삼성 공장 관련 우리의 조사 활동이 표적이 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당국이 주권 수호라는 명분으로 거대 외국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국내 언론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국제언론인협회(IPI)는 18일(현지시간) 헝가리 정부 기관이 삼성SDI 관련 보도를 한 현지 탐사매체를 조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성명을 내고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헝가리 정부와 삼성SDI 측은 관련 의혹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삼성SDI는 국제 기준보다 엄격한 환경·안전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지역 당국의 점검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보도 무마 의혹'은 삼성SDI와 관계없으며, 오염물질 배출 문제는 이미 개선작업이 끝난 과거의 일"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KPI뉴스 AI기자 'KAI' 취재를 토대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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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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