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라네즈 성장세…이니스프리, 매출 감소·적자 전환
LG생활건강, 연매출 4조4414억 원…전년과 비슷한 수준 국내 화장품 양대 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화장품 부문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그룹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이 4조9237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도인 2020년 4조5114억 원에 비해 9.1% 성장한 수치다. 그룹 전체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별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국내 매출은 2020년보다 22%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자음생'·헤라 '블랙쿠션' 리뉴얼 출시 등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 국내 매출은 전년보다 13%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 중 프리미엄 비중은 26%를 차지한다. 라네즈는 작년 컬래버레이션 제품과 신규 브랜드를 출시했고, 이 외에도 마몽드·한율 등은 대표상품 라인업을 확대·리뉴얼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저가 브랜드는 상황이 다르다. 매출 성장을 이룬 에스쁘아를 제외하고 이니스프리·에뛰드·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에뛰드·에스쁘아 등은 적자를 개선했다. 기타계열사 중 가장 비중이 큰 이니스프리는 고기능성 제품을 강화·온라인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면서 결과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원가율 상승으로 적자전환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화장품 사업의 연간 매출은 4조4414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6.5% 증가한 8761억 원을 달성했다. 중국 온라인 채널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또한 대표 브랜드 '후'의 글로벌 뷰티 시장 내 럭셔리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천율단', '환유' 등 초고가 라인업을 보강했다. 그 결과 '후'는 전년 대비 12% 성장, 오휘와 CNP 등도 8% 이상 성장했다.
특히 작년 4분기엔 양사의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4분기는 중국의 광군제가 포함된 시기로 중국시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보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LG생활건강은 4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4분기 화장품 부문은 매출 2조231억 원, 영업이익 2410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보다 3.4%, 5.9% 줄었다.
데일리뷰티를 포함한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5% 증가한 1조324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국내 화장품 매출은 6897억 원으로 31% 성장, 영업이익은 지난해 418억 원의 흑자로 전환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다만 해외에서는 적자전환했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면세와 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나타난 실적 둔화는 중국 소비 부진, 시장 경쟁 심화 탓만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경쟁사 대비 동사의 외형 둔화 폭이 유달리 컸던 점이 우려스럽다"며 "12월 다이공(중국 보따리상)으로부터 받은 무리한 할인 요구에 대한 불응으로 급감한 면세 매출의 회복 시점을 섣불리 낙관할 수도 없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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