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등록 덕분" 부산서 56년만에 극적 상봉한 60대 자매

임순택 / 2022-02-08 15:56:17
경찰, 2월 말 예정 유전자 검사 결과 앞서 상봉회 주선
기억 조각퍼즐 맞추며 자매 확인…"실종업무 전력 결과"
어린시절 울산 큰집에 맡겨졌다가 헤어지게 된 60대 자매가 경찰의 유전자 등록 조회 끝에 56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 지난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60대 자매 상봉회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8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온라인 플랫폼 '줌'(zoom)에서 온라인 상봉 행사가 열렸다.

주인공은 지난해 7월 헤어진 가족을 찾고 싶다며 경찰에 본인의 유전자를 등록한 '정숙'(가명·61) 씨 자매다.

이날 '정숙' 씨는 자신보다 4살 많은 언니 '연숙' 씨와 56년 전인 1962년께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장소, 남동생과 사촌오빠 등의 희미한 기억을 되짚으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자매의 상봉회는 지난해 정숙 씨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부산진경찰서 실종수사팀 김동희 경장이 전국의 실종 신고를 모두 파헤쳐 보다가 '잃어버린 동생 연경을 찾는다'는 목록을 놓치지 않으면서 성사됐다.

'연경'은 정숙 씨의 어렸을 적 이름이었고, 언니 연숙(가명·65) 씨 또한 정숙 씨를 찾기 위해 그 이전에 유전자 등록을 경찰에 해 놓은 터였다.

부산진경찰서는 정확한 판단을 위해 두 사람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고, 2월 말 예정된 검사 결과에 앞서 이날 상봉회를 먼저 주선했다.

부산에 사는 언니 연숙 씨와 경기도에 거주하는 동생 정숙(연경) 씨는 온라인 상봉 이후 직접 만나 그동안 가슴에 응어리진 아픔과 그리움의 한을 풀었다.

정숙 씨는 상봉회 다음날 "언니를 만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는 문자 메시지를 담당 경찰관에게 보내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부산진경찰서 실종수사팀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실종 업무를 이관받은 후 총력대응했던 노력이 기적을 일으킨 것 같다"며 "두 사람이 온라인 상봉에서 나눈 이야기로 미뤄볼 때 자매가 확실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 부산진경찰서 실종수사팀이 받은 감사 문자메시지. [부산경찰청 제공]

KPI뉴스 / 임순택 기자 sun2436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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