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DT 따라가자"…식음료 업계, '드라이빙 오더' 확산

김지우 / 2022-01-06 16:11:18
스벅 DT점 330개…전체 매장 5곳 중 1곳 'DT매장'
스벅, 코로나19 이후 DT 주문수 해마다 30% 증가
'국내 최초 DT 도입' 맥도날드, 미리 앱 주문기능 無
롯데리아·투썸·폴바셋·SPC 등 DT 후발주자 늘어
국내 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이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이하 DT) 매장을 새로 짓고, 자사 앱에 DT페이를 도입하는 등 비대면 차량 주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결제 선호와 장거리 방문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 롯데리아는 자사 앱인 롯데잇츠 내 '잇츠오더'에 이어 '드라이빙픽업' 기능을 도입했다. [롯데GRS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차량에서 직접 수령이 가능한 '드라이빙 픽업' 기능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사 앱 '롯데잇츠'에 있던 예약 주문 서비스 기능을 하차·매장 방문이 아닌 차량방문 시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문자가 등록한 차량 번호·차종 등 정보를 바탕으로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주문 시간 기준 최소 40분 이후부터 최소 픽업 시간을 설정할 수 있고, 예약 시간 설정도 최대 3시간까지 가능하다. 이른바 '푸드 테크' 기술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롯데리아는 드라이빙 픽업을 오산세교DT점에 먼저 도입했다. 향후 DT매장 외에도 픽업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로드숍 매장과 드라이브 인(Drive-In) 매장 등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DT 서비스의 선도주자에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꼽힌다. 2012년 9월 스타벅스는 경주보문로DT를 시작으로 DT 매장을 점차 늘렸다. 여기에 자사 앱을 통해 사이렌오더를 DT매장에 접목시켜 도착 전 미리 주문하고 매장에 도착해 차량에서 보다 빠르게 픽업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스타벅스 DT매장은 전체 매장의 20%에 달한다. 스타벅스 DT매장 수는 2013년 4개에서 2017년 134개, 2020년 281개로 늘었다. 지난해엔 330개를 기록했다. 한 해 사이에 50여 개의 DT매장이 문을 연 것이다.

국내 관광지와 신도시 등 다양한 지역 개발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생활권이 넓어진 점을 고려한 결과다. 일반 매장처럼 체류 공간을 갖추면서 드라이브 주문 공간을 통해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반 매장보다 고객 이용 편의성이 증대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스타벅스 측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자동차가 출입해서 출차할 수 있는 기본적인 대지 면적 규모가 충족돼야 하는 입지 조건에 제약이 있지만,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상권에도 장거리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방문하는 신규 고객의 유입과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를 이용하는 라이프 스타일 확산에 맞춰 새로운 경험과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지역별로 특징적인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스타벅스 리버사이드팔당DTR점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 제공]

투썸플레이스도 DT 이용 시 결제 편의성을 높인 '투썸 DT 페이'를 지난 달 도입했다. 투썸 DT 페이는 투썸플레이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투썸하트'에 차량 번호와 결제 카드를 미리 등록해두면, 드라이브스루 주문 이용 시 추가 결제 수단 필요없이 자동 결제 가능한 시스템이다.

2019년 이후 스타벅스의 DT주문건수는 해마다 평균 30%씩 증가했다. DT점이 늘어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주문 선호 현상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선보인 업체는 한국맥도날드다. 1992년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는 부산 해운대점에 '맥드라이브'를 마련했다. 맥도날드는 전체 매장의 약 60%가 맥드라이브 플랫폼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한해 동안 맥드라이브를 이용한 차량은 약 4300만 대다. 이는 국내 모든 차량이 약 2번씩 맥드라이브를 이용한 것과 같은 수치다. 다만 스타벅스 등과 같은 앱 내 주문 시스템은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등의 확산 여파로 고객들의 비대면 서비스 선호도가 증대함에 따라 관련 수요를 만족시키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DT점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10월 1일 오픈한 '경기광주DT점'에 국내 최초로 차량 2대가 동시에 맥드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는 '탠덤 DT'을 마련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이 외에 매일유업의 폴바셋도 지난 2020년 11월 DT 1호점을 열고 DT매장 확대에 나섰고,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던킨, 커피빈, 버거킹 등도 DT점포를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는 DT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마련했다. 더양평R점, 더북한강R점 등 도심 외곽 지역에 대규모 매장을 열고 매장별 특화상품을 마련해 판매하고 있다. 이날 오픈한 더북한강R점은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약 100평 규모의 펫 파크 공간을 조성했다.

한편, DT매장이 증가하면서 차량통행 정체, 보행자 안전 문제 등의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시민 민원이 다수 발생하자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하는 등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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