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소비자 피해로 이어져…'공공 배달앱' 대안으로 제시
'배달특급', 중개수수료 '1%' 저렴…점유율 끌어올리기가 숙제 지역 배달대행업체들이 배달 플랫폼 양대 강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츠에 반기를 들어올렸다. 양대 강자들의 배달료 인상·직고용으로 인력 유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강자들에게 삶의 터전을 점점 잠식당하자 생존권 투쟁에 나선 형국이다.
경기 의정부 일대 배달대행업체 연합 '슈퍼히어로'는 최근 '누가 배달료 인상을 부추기는가?' 전단지를 배포했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배달 서비스 시장에 직접 진출하면서 배달료가 요동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플랫폼들이 대규모 자금력을 동원해 평균 배달료의 2배를 제시하는 등 배달기사 확보에 열을 올리자, 지역 배달 생태계가 혼돈에 빠졌다는 주장이다.
강자들의 배달료 인상이 배달대행업체만의 문제는 아니다. 음식점주와 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이 미친다. 배달대행업체가 라이더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배달료를 올리면 배달료 부담이 커진 음식점들은 음식값을 인상하는 연쇄 반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배달대행업체 연합 관계자는 16일 UPI뉴스에 "쿠팡이츠에 이어 주문중계 플랫폼의 절대강자인 배민이 배달업에 직접 진출하면서 기사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으로 배달료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지역에 있는 영세 배달대행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배달료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배달대행업체들의 저항은 적극적이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거대 플랫폼 기업이 추진하는 '배달업 직접 진출'의 불공정성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제기됐다.
경기 일대 배달대행업체들은 지역 음식점들과 협업해 '배달특급' 등 공공 배달 앱을 사용해달라는 캠페인에 나섰다. 배민과 쿠팡이츠에 대적할 무기로 공공 배달 앱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배달특급'이 과연 배달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경기도 공공 배달 앱인 '배달특급'은 매출액의 1%인 중개 수수료가 강점이다. 민간 배달 앱 중개수수료인 6~15%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저렴한 수수료가 무기인 셈이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최대 15%의 추가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실제 배달특급은 빠르게 성장했다. 출범 1년 만에 누적 거래액 900억 원, 주문 건수 347만 건을 돌파했다. 이용자 수는 60만 명, 입점업체 수는 4만3250여 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배달시장은 여전히 배민과 쿠팡의 과점 구도다. 업계에선 배민의 시장점유율을 70%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 초 개시한 쿠팡이츠는 서비스 론칭 1년이 채 안 돼 지난 10월 GS리테일 컨소시엄에 팔린 요기요가 주춤하는 사이 배달업종 내 점유율을 30% 가까이 끌어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타 배달 앱 점유율은 1% 미만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공공 배달 앱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들이 남아 있다. 소비자 편의를 더 강화하면서 공공 배달 앱의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플랫폼에 입점한 음식점이 많을수록 해당 앱 사용자가 늘고, 이에 음식점들이 사용자 수를 고려해 입점하는 연쇄적인 구조이기 때문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들이 자본력을 활용해 배달기사를 확보한 만큼 지역 공공 배달 앱이 성공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프로모션이나 소비자를 유인할 만한 경쟁력을 추가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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