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량 제품 수요·퀵커머스 시장 겨냥…업계 "매출엔 큰 영향 없을 듯" 위메프가 최신 트렌드 상품을 2900원에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1세대 소셜 커머스로 함께 시작한 쿠팡은 이커머스 업계 선두를 차지했고 티몬은 상생·라이브 커머스 등을 내세운 가운데, 위메프가 소비자 이목 끌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오는 25일 '체험데이'를 열고 트렌드 제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딜의 1번 상품은 체험 패키지로 가격은 모두 2900원 이하다.
참여상품에는 견과류 1봉, 닭가슴살 1팩, 옷걸이 1개 등이 있다. 이 같은 소용량 제품을 기존의 묶음 상품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이다. 체험데이 상품을 2900원 이상 구매하면 배송비도 면제해준다.
위메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써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소포장∙소용량 상품이 인기"라며 "체험데이는 단일 브랜드나 제품보다는 유행 제품을 두루 사용해보고 싶은 트렌드세터(유행 선도자)에게 잘 맞는 행사"라고 말했다.
체험데이 행사 지속 여부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다음 달에 한 번 더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객 반응에 따라 마케팅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체험데이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1인 가구 등 소비자 입장에서 소용량 제품을 온라인으로 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관련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포장·소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만큼 체험데이가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경우 편의점 수요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비대면 선호 추세에 따라 소용량 제품을 빠르고 간편하게 구매하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들은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의 'B마트', 쿠팡의 '쿠팡이츠마트' 등 퀵커머스 시장도 치열한 상황이다.
이번 체험데이에서 위메프는 참여 업체와의 계약에 따라 본사의 배송비 지원 여부를 달리했다. 일부 업체는 배송비를 지원 받고 다른 업체들은 직접 배송비를 지불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위메프의 체험데이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마케팅은 아니라는 반응이 공통적이다.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9월 제조사와 육아 전문 앱과 협업해 육아 추천용품 모음상품을 4900원에 판매했다. 여기에 11번가는 임신·육아 관련 콘텐츠를 연계했다. 소용량 판매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차별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0년 1세대 소셜 커머스로 함께 출발한 쿠팡·위메프·티몬은 희비가 갈렸다. 세 업체 모두 적자를 겪고 있지만 적자 관리 방향이 달랐다.
위메프과 티몬의 입지는 과거에 비해 약해진 상태다.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은 3864억 원으로 전년(4653억 원)보다 1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19년 758억 원에서 지난해 540억 원으로 줄였다.
티몬 역시 매출이 줄었다. 콘텐츠 커머스와 상생을 내세우며 재도약에 나섰다. 지난해 매출은 1512억 원으로 2019년(1752억 원)보다 13.7% 줄었다. 내년 상반기 프리 IPO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경쟁력으로 삼아 적자를 감수하면서 물류센터 확대에 힘썼다. 그 결과 쿠팡은 올해 뉴욕 증시에 입성했고, 네이버와 양강 구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 네이버(30조 원)가 1위를 기록했고, 쿠팡(22조 원), 이베이(20조 원), 11번가(10조 원), 위메프(7조 원), 티몬(5조 원) 순이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의 통합몰인 SSG닷컴, 롯데쇼핑의 롯데온 등이 시장의 참여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물론 위메프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위메프는 신선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현지 직배송 '갓신선'을 론칭했다. 지난 3월엔 판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판매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또한 무료 멤버십 서비스 'VIP클럽' 등 정책을 도입하고 백화점 전용관·신규상품 확대, 플랫폼 고도화에 투자했다. 최근엔 커머스 영상 공모전도 열어 소비자 이목 끌기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체험데이는) 요즘 소용량 제품을 구매하는 트렌드와 잘 맞는 시도"라며 "다만 소용량 상품을 구성하는 것 자체가 제조사나 브랜드사 입장에서는 홍보 차원에서는 좋지만, 계속 판매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시 판매보다는 단기적인 마케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는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집중해 특가행사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며 "최근 소용량 제품을 구매하는 퀵커머스가 떠오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보이지만, 쿠팡·SSG닷컴 등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물류센터 투자에 한창인 것에 비하면 이 같은 마케팅이 매출에 큰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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