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올 성장률 3% 넘을것…인플레, 정책대응할 상황 아냐"

강혜영 / 2021-03-24 09:33:52
"코로나 충격 여전…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조정할 상황 아냐"
"2분기 물가상승률 1%대 후반 예상…지속 확대 가능성 적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인 3.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백신보급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진 것과 국내 수출·설비투자 증가세 등을 감안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는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24일 '주요 현안에 대한 문답' 자료를 통해 "향후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올해 국내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지난 한 달 사이 경제 상황 변화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이보다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최근 주요국에서 확장적인 거시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보급이 점차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경제도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될 경우 올해 성장률을 추가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향후 경기회복 정도는 코로나19 전개양상과 백신보급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경기, 미·중 무역갈등 등이 경기흐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률 전망 상향조정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통화 긴축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 총재는 "현재로서는 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내에서도 유가 상승 폭이 확대되고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서 1%대로 높아짐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2분기 중에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1%대 후반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반기에도 대체로 1%대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연간 전체로는 지난 전망치(1.3%)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물가안정목표 수준(2%)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1%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코로나 감염상황이 빠르게 진정돼 그건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인플레이션 리스크 확대를 우려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혜영

강혜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