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접 기존 택지지구 주목…그린벨트 해제 가능성도 정부가 2·4 공급 대책 시행의 속도를 높이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사는 '신규 공공택지'다. 신규 택지지역에 공급될 물량은 2025년까지 전국 26만3000가구, 수도권에만 18만 가구에 달한다. 서울과 접근성이 높은 광명·시흥지구 등 대규모 개발 구역으로 언급됐다가 제외된 지역이 또다시 물망에 오르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수도권에 추가 신규택지 일부 후보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연내 지구 지정, 사업 승인 등 인허가 절차를 거치고, 세부 사항을 철저히 준비해 상반기까지 모든 택지를 확정하기로 했다.
교통망·자족기능 동시 구축…"3기 신도시 규모"
시장에선 신규 공공택지를 사실상 '4기 신도시'로 평가한다. 신규택지에 공급되는 주택은 교통망 등 인프라, 자족기능 등을 구축해 서울의 주거·업무 기능을 분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윤성원 국토교통부 1차관은 지난 1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규모가 큰 건 3기 신도시와 유사한 규모도 있고, 중간 규모 등 다양한 크기로 지구 지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신규택지 지역은 광명·시흥지구다. 이들 지역은 2010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됐다가 주민 반대로 무산된 이후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이 나올 때마다 '0 순위'로 거론된다. 서울 서남권 접근성이 뛰어나고, 지구면적도 분당신도시(1960만㎡)에 육박해 대규모 공급이 가능한 곳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광명·시흥은 30분 안에 서울 도심 접근이 가능한, 현재 남은 택지 중 몇 안되는 대규모 지역"이라면서 "서울 인근에서 이만한 대규모 택지지구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남권 인근 노른자땅·GTX노선 인근도 거론
하남 감북지구도 유력 후보 지역 중 한 곳이다. 감북지구는 경기 하남시 감북동·감일동·광암동·초이동 일대 267만㎡(81만 평) 규모의 택지개발지구로, 서울 송파구, 강동구와 인접해 있다. 서울에 몰린 주택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입지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되지만, 강남권 바로 옆 노른자 땅인 만큼 수도권에서 땅값이 크게 오른 지역으로도 꼽힌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일대와 김포시 고촌읍도 교통망 개발과 맞물려 택지지구 지정이 가능하다. 이들 지역 역시 3기 신도시 후보군에 올랐던 곳이다. 이밖에 경기 화성 매송·비봉, 과천 주암동뿐 아니라 광역급행철도(GTX) A(운정~동탄), B(송도~서울역~마석), C(양주~수원) 노선이나 신안산선이 지나는 지역에서도 신규 택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일부 그린벨트 지역을 해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서울의 그린벨트 지역은 149.61㎢ 규모로, 이 중 환경 훼손이 심한 3등급 이하 그린벨트는 19.7㎢가량으로 추산된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속도와 위치 차원에서 유휴 토지 활용은 의미가 크다"며 "그린하지 않은 그린벨트를 풀고, 국가 보유 용지를 활용해 2, 3년 내에 주택을 공급해야 지금의 패닉바잉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대책이 관건…넘어야 할 산 많아"
다만 신규택지 발표 후 토지보상을 둘러싼 주민의 반발과 주변 집값 상승, 교통난 해소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정부는 교통 인프라 구축과 자족 기능을 포함한 개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벌써부터 1·2기 신도시와 같은 '베드타운(Bed town)화'를 걱정하고 있다. 또 유력 후보지의 경우 그동안의 지가 상승으로 토지보상비 부담도 적지 않고, 대규모 자금이 풀리면서 다시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 신규 공공택지 선정은 계획 자체는 어느 정도 이루어진 곳을 대상으로 하는 게 합리적이고, 3기 신도시 이슈 때 언급됐던 곳들이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아직까지 3기 신도시의 토지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교통망을 채우고 직주(직장-주거)근접성을 높이는 게 대규모 택지개발 구역의 기본 조건인데, 빠른 시간 내 조건이 갖춰지면 충분히 수요를 분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3년 전에 발표된 3기 신도시도 속도전을 강조했지만 아직 제대로 첫 삽을 못 떴는데 주변 집값만 과열되고 있다. 기존과 다른 방안이 계획에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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