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5채 중 1채는 15억 초과…"가격 저지선 뚫려"

김이현 / 2021-01-22 14:35:36
주택담보대출 마지노선인 15억 원 초과…전세난 여파
마⋅용⋅성 등 비강남권 급등…"소형 평수도 따라 오른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5채 중 1채는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한 15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에 따른 매물 감소가 강남뿐 아니라 비강남권과 지방의 수요를 늘리면서 집값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송파구 롯데월드 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정병혁 기자]

22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15억 원을 초과한 아파트는 26만7013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9517채)보다 6만7496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아파트 비중으로 따지면 △9억 원 이하 50.40% △15억 원 이하~9억 원 초과 28.81% △15억 원 초과 20.78%였다. 2019년의 경우 △9억 원 이하 62.79% △15억 원 이하~9억 원 초과 21.23% △15억 원 초과 15.98%였다.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 15억 원이 넘는 주택엔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시가 15억 원을 넘는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은 신청 자체가 불가능한데, 서울 아파트 5채 중 1채가 여기에 해당하는 셈이다.

특히 비강남권 아파트에서도 '대출 마지노선'이 뚫리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마포구 래미안 푸르지오4단지(전용 59㎡)는 지난달 26일 15억3500만 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인 14억9000만 원을 넘어섰다. 아현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타입별로 가격이 차이가 나지만, 지금 나온 매물은 다 15억~16억 원대"라고 말했다.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전용 59㎡)는 지난해 12월 4일 15억 원에 거래됐고, 같은 평형이 이달 18일 15억7000만 원에 계약서를 새로 썼다. 성동구 상왕십리동 텐즈힐(전용 84㎡)은 지난달 30일 14억9500만 원에 팔리며 15억 원 초과를 목전에 뒀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아파트(전용 115㎡)는 지난달 19일 15억7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가인 13억4500만 원(11월)보다 2억 원 이상 올랐다. 노원구는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전용 59㎡)는 지난달 28일 14억5000만 원에 거래됐고, 전용 73㎡의 경우 지난해 11월 15억 원대를 넘어섰다. 고덕동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인근 힐스테이트, 아이파크 등 유명 단지에서 30평대는 작년 여름부터 15억 원을 훌쩍 넘었다"며 "소형 평수도 따라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경기권이나 지방 광역시에서도 10억 원 초과 아파트가 나타나다 보니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가격 저지선이 뚫리면서 밑단에서부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대출 규제로 현금 조달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15억 이상 아파트는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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