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평균물가제 도입에도 인플레 강하면 정책 조기 조정할수도"
일각선 "경제 회복시 물가 상승 크지 않을것…자산 과열이 더 우려" 미국 정치의 '블루웨이브' 실현으로 금리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바이드노믹스'의 대규모 부양책이 실물경기 회복을 앞당기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해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얘기다.
파란 물결, 블루 웨이브(blue wave)란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하원 의회를 모두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민주당 상징 컬러가 블루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규모 부양책을 펼 것이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역대급 유동성 공급이 이뤄진 상황에서 돈을 더 풀게 되면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지게 된다. 올해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전망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유동성 공급 정책을 예상보다 조기에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 과정에서의 물가 상승은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한다.
바이드노믹스 대규모 부양책 기대…물가상승 압력 증대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이어 상원과 하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추가로 대규모 부양책이 실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이미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가 추가 부양책으로 돈이 더 풀린다면 물가 상승 압력이 증대되기 때문이다. 백신 조기 접종으로 인한 경제회복 전망도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미국은 대대적인 유동성 확대 정책을 폈다. 미국 의회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9000억 달러의 추가 부양안을 통과시켰다. 바이든은 이에 대해 "계약금"에 불과하다며 추가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다가 화이자를 시작으로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작년 말부터 30개국이 접종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에 백신 상용화에 따른 경기 회복이 더해지면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경기회복 예상보다 빠르면 연준 유동성 회수 앞당길 것"
미 연준은 지난해 통화정책의 방점을 물가에서 고용으로 옮기면서 일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용인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연준은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하면서 2%의 물가 상승률을 목표 달성이 아닌 평균 2% 달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2%가 넘는 물가 상승률도 평균적으로 목표치에 수렴하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 완전고용을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정책목표로 제시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대다수의 위원은 2024년 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현재 자산 매입 규모도 확대하지 않고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5~16일 열린 FOMC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고용과 물가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현재 수준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경우에는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히 시간을 두고 예고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실물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날 경우 연준이 유동성 정책을 조기에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계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예상보다 1년 빠른 2023년 초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조기에 해제할 정도로 인플레이션과 실물경제 회복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연간 2%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고점은 4월에 2%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근원물가까지 2%로 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연준의 유동성 정책 조정이 빨라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가 고용으로 치우친 부분이 있어 곧바로 조정될 것으로 보이진 않으나 내년부터는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이후 재투자를 끊고 금리를 올리는 순서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경기회복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며, 연준이 정책을 조정한다면 금융 안정 상황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 진단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 등으로 경제 활동이 정상화된다면 재화나 서비스 가격이 올라갈 여지가 있지만 급격하게 오를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연준이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한 데에는 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하되 큰 폭으로 뛰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어느 정도 깔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긴축에 들어가게 된다면 물가 상승보다는 유동성 공급에 따른 자산시장 과열, 자금 쏠림에 따른 금융불균형에 대한 견제 때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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