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 진화하는 은행…앱에서 車 빌리고 쇼핑까지

박일경 / 2020-12-17 16:33:32
신한은행, 모바일 방카슈랑스 서비스 오픈
우리은행, '쏘카'와 공유 플랫폼 신규 사업
농협은행, 생활·금융 플랫폼에 전사적 역량
국내 은행들이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적금 등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계좌 이체 및 조회하던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는 각종 보험 가입은 물론 중고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차량을 빌려 탈 수 있는 기능들이 탑재되고 있다.

▲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협약식에서 진옥동(가운데) 신한은행장과 황현식(왼쪽) LG유플러스 사장,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 종합금융 플랫폼 신한 쏠(SOL)을 통해 '모바일 방카슈랑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바일 방카슈랑스 서비스는 저축 보험은 물론 보장성 보험, 주택 화재 보험, 여행자 보험 등 15곳에 달하는 제휴 보험사의 31개 보험 상품으로 구성됐다.

보험 상품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은 모바일 방카슈랑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보험 상품을 비교하며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 철회·해지 신청도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관심 있는 보험 상품을 선택해 성별과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해당 상품의 보험료, 예상 적립액, 환급율 등을 비교할 수 있는 '비교 설계'까지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신한 쏠서 15개 보험사·31개 보험 상품 제공

금융위원회가 지난 10일 디지털 금융 협의회를 열고 은행 앱에서도 쇼핑이나 음식 주문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면서 시중은행이 IT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시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빅테크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대응해 은행도 음식 주문, 부동산 서비스, 쇼핑 등 금융·생활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는 은행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활용하고 포인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LG유플러스, CJ올리브네트웍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산관리·소비관리 등 금융 중심의 서비스를 넘어 통신·생활·유통·엔터테인먼트·쇼핑 등 맞춤형 생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사업 전략을 세웠다.

이미 3사의 빅데이터 전문가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팀을 꾸렸으며 공동사업 결과물은 내년 상반기 파일럿 서비스를 거쳐 같은 해 하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이번 공동 프로젝트는 금융을 뛰어넘는 '라이프 빅데이터'로의 확대"라고 전했다.

▲ 우리은행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쏘카와 '공유 플랫폼 및 공급망 금융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권광석(오른쪽) 우리은행장이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異種 협업 가속화…은행 앱으로 쇼핑·음식 주문까지

우리은행 역시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공유 플랫폼 및 공급망 금융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마케팅부터 양사 데이터를 융합한 상품개발 등을 본격화한 상태다. 쏘카는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1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으로 국내 1위 차량 공유 업체다.

우리은행은 카셰어링 뿐만 아니라 중고차 판매, 대리운전 등 폭넓게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한 쏘카 이용고객에게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협업해 차량 구매고객에게 할부 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당 행의 축적된 금융 노하우와 쏘카의 모빌리티 플랫폼 데이터를 결합해 스타트업에 최적화된 공급망 금융 상품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며 "두 회사의 데이터 인프라를 결합한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 NH농협은행의 내 손안의 데이터 통장 '마이디(my:D)' 이용고객 4만 명 달성 기념 행사 포스터. [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7일 '내 손안의 데이터 통장'이라 불리는 개인형 데이터 플랫폼 '마이디(my:D)'를 선보였다. 이 사업에는 농협은행 컨소시엄 주관사인 농협은행과 NH디지털혁신캠퍼스 입주기업이자 마이데이터 전문기업인 SNPLab,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등 NH농협금융그룹 전 계열사가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마이디는 고객의 생활·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안 및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본인이 앱에 등록한 생활데이터와 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이 제공하는 맞춤형 상품 광고를 열람해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 모바일 쿠폰을 구매할 수 있으며 기업은 등록된 데이터 통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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