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소비…홈쿡·홈술 뜨고 유흥·다중이용시설 지고

강혜영 / 2020-12-16 14:28:33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행태 변화 II'
코로나 1차 유행기와 2차 유행기의 업종별 매출 비교 분석
입시 관련 업종과 테마파크·레저 숙박업소 업종은 코로나19의 2차유행 때 매출이 1차 유행 때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의 유흥업종과 다중이용시설은 1차 유행보다 2차 유행 때 매출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업종별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19 1차 유행 때보다 2차 유행 때 매출이 증가한 업종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코로나19의 1차 유행기와 2차 유행기의 업종별 매출액을 비교한 보고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를 발표했다.

연구소가는 하나카드 매출데이터를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로 구분해 약 230개 업종별로 비교했다.

그 결과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업종은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의 유흥 업종과 예술품 및 시계·귀금속 등 사치품 관련 업종으로 나타났다.

2차 유행기에 오히려 매출이 확대된 업종은 예체능학원(+137%)이나 테마파크(+121%) 등 입시 관련 및 여행·레저업종임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1차 유행기의 매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이외에도 입시 준비의 절박함과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한 야외시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주류전문점이나 축산물·정육점 등 홈쿡 및 홈술 관련 업종은 2차 유행기 때 매출이 1차 유행기나 전년 누계에 비해 모두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19 1차 유행 때보다 2차 유행 때 매출이 감소한 업종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같은 업종 내에서도 세부 업종별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레저업종의 경우 레저용 숙박업소나 테마파크 등은 아직 전년 매출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1차 유행기보다는 회복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 항공 및 여행사는 매출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세부업종별로 매출액 차별화가 가장 두드러졌던 업종은 의료업종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환자의 증가로 신경정신과(+14%)의 매출이 늘어났으며, 코로나와 다소 무관한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도 '20년 내내 매출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비인후과(-11)와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비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행태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다. '퍼스널 모빌리티'와 '건강·그린 하비(green hobby)'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일례다.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전거(+92%)와 오토바이(+55%), 자동차운전면허(+19%)의 수요가 급증했으며, 셀프 텃밭과 플랜테리어의 관심 증가로 화원/화초(+9%)와 비료/종자업종(+15%)의 매출도 전년과 비교해 늘어났다.

재택근무 증가와 야외활동 자제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는 사람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가구판매점(+25%)과 실내 인테리어(+15%)업종의 매출은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정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올해에는 세부업종별로 매출 차별화가 더욱 부각되었고, 소비행태도 '퍼스널과 그린' 위주로 형성된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이것이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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