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집마련 후 소비 늘어…억눌렀던 소비 해소"

강혜영 / 2020-12-08 14:24:16
집값 상승때문에 내집마련 늦춘 가계 소비 지연 가능성
'주택 구매가 가계의 최적 소비경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주택 구매 후 의류·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 5.2% 증가
주택을 구입한 후 전반적으로 소비가 늘어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저축을 늘리는 동안 억눌러온 소비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최근 주택 가격 상승으로 내집마련을 늦출 수 밖에 없었던 가계는 주택구입자금 확보를 위한 저축확대 때문에 소비를 지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스카이서울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정병혁 기자]

한국은행이 8일 발간한 BOK경제연구 '주택 구매가 가계의 최적 소비 경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주택 구매 이후 비내구재 소비는 이전과 비교해 5.2%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1999~2016년 한국노동패널 조사 자료를 토대로 집 구매 전후의 비내구재 소비를 비교했다. 

비내구재는 사용 기간이 비교적 짧은 상품으로 식료품·의류·의약품 등이 해당된다.

주택 구매를 앞두고 가계의 저축성향이 높아졌다가 집을 사고 난 뒤에는 해소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 주택 구매 후 대출상환액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정동재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출 상환 부담이 과도할 경우 소비를 억압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번 모형에서는 주택 구매 자체의 독립적인 효과만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 매매를 연기한 가계는 저축을 늘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비가 증가하는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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