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매장 매각, 기업의 사회적 책임 회피"
사측,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노조 비판
"노조, 동료직원 고용에 부정적 영향 끼치고 있어" 점포 매각을 두고 불거진 홈플러스 노사 간 갈등이 상호 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홈플러스 사례로 보는 먹튀 사모펀드 형태의 문제점' 토론회를 14일 개최했다.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이날 토론회 발제문을 통해 "MBK는 차입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 투기에 나섰다"며 "멀쩡한 매장을 폐점하고 그 자리에 수십 층짜리 주상복합을 건설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MBK는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홈플러스를 어떤 방식으로든 되팔고 나가면 그만이지만, 그 피해는 묵묵히 일해온 노동자들이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안산점을 시작으로 대전탄방점, 대전둔산점을 부동산개발업체에 연이어 매각했다. 해당 매장들은 향후 영업이 종료되며 주상복합건물 등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김성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정책연구원장은 "코로나 시기에 고용 유지를 위해 적자 매장도 운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흑자 매장을 매각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회피"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사측은 '생존 위한 자산유동화 반대하는 노조…벼랑 끝 홈플러스 밀어낼 참인가'라는 제목의 입장자료를 이날 언론에 배포하며 반박에 나섰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입장자료에서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노조를 비판했다.
홈플러스 측은 "부동산을 매도한 기업의 노조라는 사람들이 매수 기업의 본사 앞까지 찾아간다"며 "이미 납부했을 수백억 단위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철회하라니, 동네 깡패도 하지 않는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홈플러스는 부동산 시세 급상승을 조성하거나, 급상승을 기대하고 부동산을 매입한 후 시세차익을 위해 급매도하는 것이 아니다"며 "노조는 주주사가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만을 일삼으며 MBK파트너스를 비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산유동화가 이뤄져야 안정적인 자금 확보로 기업의 정상운영은 물론 고용관계도 유지할 수 있는데, 오히려 노조가 회사의 정상적 경영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동료직원들의 고용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홈플러스 측은 "노조는 부동산 투자 기본 상식 수준의 사실관계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철없는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 "회사가 망하면 월급도 못 받는다는 것을 이들은 정녕 모르는 것일까" 등 표현으로 노조를 비판했다.
사측의 노조 비판 수위가 높아진 것은 안산점 부지 개발이 좌초될 위기에 처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매각 계약이 파기되거나, 다른 점포의 매각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일반상업지구 내 주상복합건물 건축 시 용적률 적용을 기존 1100%에서 400%로 대폭 강화하는 조례를 최근 통과시켰다. 용적율이 낮아지면 개발 기대이익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