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세계대전' 시작됐다…K-항공, 흑자 유지할까?

이민재 / 2020-08-21 17:53:54
대한항공·아시아나 코로나 뚫고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화물 효과
델타 등 최근 화물사업 강화…K항공 하반기 실적 유지 쉽지 않을 듯

글로벌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극복하기 위해 화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 전 세계 화물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물 효과'로 2분기 흑자를 달성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 화물기로 사용하기 위해 좌석을 뜯어낸 에미레이트항공 여객기 [에미레이트항공 제공]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사들은 여객기의 좌석 떼어내 화물기로 전환하는 등 화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물류 전문지 '더 로드스타'의 최근호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화물 사업 강화를 위해 와이드바디 비행기의 좌석을 제거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델타 항공 측은 "화물을 목적으로 항공기 좌석을 제거하는 방법과 기회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도 화물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7월 초부터 이코노미 클래스 객실의 일부 좌석이 제거된 보잉 777-300ER 항공기를 이용해 화물 전용 여객기 운항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 국영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 역시 지난 6월 화물 사업을 위해 7대의 여객기에서 좌석을 제거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 밖에도 중국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을 비롯해 아메리칸항공, 에어캐나다, 루프트한자 등이 화물 사업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분기 공격적인 화물 영업으로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하반기 실적 유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올 2분기 화물 사업 호조에 힘입어 1485억 원의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분기 1151억 원의 영업흑자를 냈다.

두 항공사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벨리카고(Belly Cargo)' 영업에 주력하는 등 화물 사업 강화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악영향을 극복했다.

이휘영 인하공전 경영학과 교수는 "한정된 화물 물량을 놓고 글로벌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화물 효과를 봤지만, 하반기에는 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민재

이민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