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사 5만 원에 따로 판매…차주들 해외직구로 구하기도
볼보측 "미수입 왜건버전과 차별화 위한 조치"…내부서도 "이해 안돼" 국내에 판매되는 볼보자동차 일부 차량에는 모델명이 달려있지 않다. 소비자들은 사비로 엠블럼(레터링)을 별도 구매해 차량에 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엠블럼을 부착해달라'는 고객요구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묵묵부답이다.
문제의 차종은 V90 CC(크로스컨트리)와 V60 CC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치자면 'G90', 'G80'이라는 엠블럼이 차량 후면에 부착되지 않은 셈이다.
20일 ‹UPI뉴스›는 서울 시내의 한 볼보 전시장을 찾았다. XC40, XC90, S60, S90 등 다른 볼보 차종 모두 엠블럼이 부착된 채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V90 CC는 차량 전·후면 그 어디에도 레터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V90 CC 모델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차 앞에 세워져 있는 안내 디스플레이를 통해서였다.
V90 CC 차주 하민지(가명) 씨는 "간혹 딜러가 엠블럼을 5만 원 정도에 팔기도 한다"며 "동호회 회원들이 회사에 단체로 항의하기도 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없었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지 않자 차주들은 해외 직구까지 해가며 엠블럼을 구하고 있다.
국내의 한 볼보 영업사원은 "볼보코리아가 '크로스컨트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에 붙어 있던 엠블럼을 떼서 한국에서 팔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에는 왜건이 인기가 없다는 것을 고려해 이윤모 대표가 그런 조치를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엠블럼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우리가 별도로 판매하고는 있지만 이럴거면 왜 엠블럼을 떼가면서 파는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볼보의 V90·V60은 왜건과 크로스컨트리로 나뉘는데, 한국에는 크로스컨트리만 수입하다 보니 'V90, V60'이라는 글자를 뗐다는 것이다. 왜건과 크로스컨트리는 차량 높이 등 외관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 씨는 "모델 엠블럼의 형태, 부착 위치는 당초 디자이너가 신중하게 고려를 해서 제작한 것인데 한국 시장이 왜건의 무덤이라는 이유로 임의로 바꾸는 것이 말이 되냐"며 "유럽 등 세계 여러나라처럼 우리나라도 V60, V90이라는 엠블럼이 부착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새로운 엔진이 탑재된 V60 CC 모델을 출시했지만, 엠블럼은 여전히 빠진 채였다. 아울러 V90 CC의 부분변경 모델도 연내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엠블럼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에 대해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은 "내부 확인 중"이라는 답변만 남겼다. 신형 V90의 엠블럼 부착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