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오른팔' 황각규 퇴진…롯데, 이례적 8월 임원인사

남경식 / 2020-08-13 17:45:15
황각규 부회장, 롯데지주 대표 물러나…이사회 의장직 유지
후임에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혁신 시급하다고 판단"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 황각규 부회장이 물러났다. 후임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다.

황 부회장은 13일 오후 4시 열린 롯데지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서 퇴진했다. 이에 따라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의 교체 인사도 연쇄적으로 이뤄졌다.

▲ 황각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이 8월에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고집해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황 부회장은 롯데지주 대표이사에서 내려오지만,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역할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내정됐다. 1960년생인 이동우 사장은 1987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2012년부터 롯데월드 대표이사,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사장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내정자 [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은 양대 축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이 크게 부진하면서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각각 2423억 원, 595억 원이었다.

롯데쇼핑이 지난 4월 말 선보인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은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감이 미미하다.

일본 롯데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호텔롯데 상장 추진 시기도 불투명해졌다. 호텔롯데가 영위하는 호텔과 면세점 사업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내부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됐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는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이사 전무가 임명됐다. 현 경영전략실장인 윤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롯데렌탈 대표이사에는 김현수 롯데물산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롯데물산 대표이사로는 롯데지주 류제돈 비서팀장이 내정됐다.

롯데인재개발원 전영민 원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롯데하이마트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황 부회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사원으로 입사해 40년간 롯데그룹에 몸 담으며 부회장까지 올라 '샐러리맨 신화'로 꼽히는 인물이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과 30년 지기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 상무로 입사했을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신 회장은 1995년 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황 부회장을 기조실 산하 국제부장으로 데리고 갔다.

황 부회장은 2017년 롯데지주 출범 당시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명실상부한 롯데그룹의 2인자가 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황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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